UPDATED. 2024-04-28 15:50 (일)
교수의 역할과 대학의 의무
교수의 역할과 대학의 의무
  • 안경수 인천대 명예교수
  • 승인 2015.01.05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로칼럼] 안경수 인천대 명예교수·토목(수자원환경)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객관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교육으로 그런 능력을 갖게 하는 것도 교수들의 책무 중 하나다."

▲ 안경수 인천대 명예교수
갑오년 8월에 정년을 하고 대학생활에서 교수의 본분과 역할에 최선을 다했는지 나 자신에게 자문자답해 보니 후회와 아쉬움만 남는다. 대학을 떠난 입장에서 대학발전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바람으로 대학에 몸을 담고 있는 교수들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교수는 누구나 제자를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일 것이며 그 뜻이 일부라도 이뤄진다면 교직생활에서 큰 보람일 것이다. 교수의 본분은 본인의 전공영역에 대한 강의 준비를 철저히 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이론을 전달하고 이해하게 하며, 그 이해 정도를 공정한 평가에 의해 분석하고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갖게 하는 교수법 개발 노력으로 학생들에게 과목의 이해도와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것이 또 다른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물론 지식전달 과정에서 학생이 사실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게 하고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사실과 패턴을 발견할 수 있게 하고 학문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교과목별로 주도면밀한 교수계획서 작성에 의해 강의가 진행될 때 가능한 것이므로 교수들의 사전에 준비된 계획과 시행에 대한 노력이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신임교수들은 강의 방법이나 학생 지도에 대한 경험이나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부족한 것이 대학의 현실이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원의 교육프로그램이 현재와 같은 1박2일 교육이 아닌 차원 높고 실질적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 신임교수 채용 시 강의와 학생 지도를 위주로 하는 교수인 경우는 교육대학과 같은 인·적성 검사가 대학 차원에서 시행될 필요성이 있다. 다만 연구 위주의 교수를 신규 채용할 때는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해도 무방할 것이다.

조교나 교육 보조재가 충실히 지원되고 있지 못하는 대학 현실에서도 과목별 교육목표에 의한 교육이 충실히 이뤄지게 하는 것 또한 교수의 책무라 할 것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학과별 전공과목 위주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서 인문학과 관련된 학과 융합형 교과목을 개발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배양케 하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을 갖게 함으로써 대학에서 교육 받은 인재가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목표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교수는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깨우치게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입생 개인별 상담을 통해 목표와 비전을 갖게 함으로써 각자의 꿈을 키워 이를 실현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일 것이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대한 문제점 및 애로사항과 장래 비전에 대한 자기개발에 대해 상담해 줄 수 있는 체계구축도 미흡하고 전문상담사도 부족한 것이 대학의 현실정이다. 졸업생이나 지역의 기업인들을 멘토로 적극 활용한다면 그 문제점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지도교수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지금 대학의 평가가 학생 취업률, 교수 논문, 대학 구조조정 인원, 등록금 환원율 등 정량적 평가비율이 높아 학생지도에 대한 중요성이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교육을 단순히 이론 중심적 지식전달방식이 아닌 현장실습이나 현장체험을 통한 현장 중심형 교육이 이뤄지게 하는 것도 교수들의 몫이다. 한 가지 추가적인 부탁은, 여태까지 교수임용이나 교수평가 시 논문이나 저서 등의 연구업적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기업에 대한 맞춤기술 개발 실적이나 제도개선 실적, 애로기술이나 운영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기업-대학 간의 R&D 상생체계 구축과 실적을 중요시해 평가하는 제도도입을 통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의 변화를 주도하는 대학이 되기를 기대한다.

 

안경수 인천대 명예교수·토목(수자원환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