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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칼럼_ 대학은 創才10만을 양성하라!
원로칼럼_ 대학은 創才10만을 양성하라!
  • 김명원 숭실대 초빙교수·컴퓨터공학
  • 승인 2014.05.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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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원 숭실대 초빙교수·컴퓨터공학
일찍이 자본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담 스미스(Adam Smith)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국가의 진정한 부(또는 국력)는 GNP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들의 ‘창의적 상상력’에 달려 있다.”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와 특허전쟁을 보노라면 아담 스미스의 이 말의 의미가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 특허전쟁은 다른 말로 하면 기술 전쟁이며, 아이디어 전쟁이요 창의성의 전쟁이다. 그만큼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 미국에서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카메라 폰’의 특허권을 따낸 사람은 다름 아닌 재미교포 김기일 씨다. 당시 이 특허권에 따른 총 특허 로열티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로 예상됐다.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해 PC산업을 일으키고 최근의 스마트폰의 시대를 연, 세계적으로 가장 창의적인 CEO로 인정받은 스티브 잡스, 인터넷 출현과 때를 맞춰 아마존닷컴이라는 인터넷 서점 사업을 시작한 제프 베조스, 자금 한 푼 없이 수억 원대를 벌어들이고 있는 실리콘 벨리의 소프트웨어 산업과, 감독과 스텝의 상상력만으로 일확천금을 실현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영화 산업 등. 이 외에도 창의적 아이디어 하나로 하루아침에 세계적 갑부가 되고 유명인사가 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만큼 창의성은 한 국가, 한 기업, 그리고 한 개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 요소가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정책은 그 타당성이 충분히 인정된다. 많은 기업들이 창의적 인재를 열망하며 그에 대한 대학의 역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대학들은 이러한 기업들의 요구에 결코 제대로 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여기서 앞으로 우리의 선진 창조적 국가(Creative Korea) 건설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創才(창의적 인재) 10만 명을 양성할 것을 감히 제안한다. 이 창재들이야말로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미래의 역군들이며 우리의 희망이 될 것이다. 창재 한 사람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수백, 수천 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한 사람의 창재가 수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때가 올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그와 같은 창의적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무엇보다도 대학의 교육제도를 혁신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현 교육제도를 전면 개편해 개인의 창의성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체제로 변환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수들의 강의나 학업평가의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수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형태의 강의는 이제 폐기돼야 한다. 교수가 학생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고 주어진 문제에 대해 모든 학생들로부터 하나의 정답만을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창의성을 기대할 수 없다. 그 대신, 새로운 개념이나 이론에 대해서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며 같은 문제나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과 다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각종 아이디어 경진대회, 작품 발표회, 전시회 등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발명 동아리들에 대한 대학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학업성적 중심의 학생 선발제도에서 과감히 탈피해 창의적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입시제도가 필요하다. 대학 캠퍼스는 학생들의 ‘창의성의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학생들이 밤을 세워가며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위한 창업에 대해 열띠게 토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돼야 한다. 이와 같은 대학교육의 대혁신과 국민의 창의성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 없이는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도 하나의 공염불에 그치게 될 것이다.

김명원 숭실대 초빙교수·컴퓨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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