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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_ 고교교육 정상화와 자유학기제
교육단상_ 고교교육 정상화와 자유학기제
  • 채용석 서울 배명고·진로진학상담교사
  • 승인 2014.03.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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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석 서울 배명고·진로진학상담교사
지난 10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2014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설명회가 있었다. 설명회 내용 중 ‘자유학기제’ 지원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시행 중이므로 고교 정상화와는 관계가 없다는 생각에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들의 반응도 ‘이건 뭐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지난 7월 발간한 자료를 보면 ‘대학생의 실제 전공과 희망 전공 간 불일치’ 비율이 43.7~51.3%에 이른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적성이나 흥미가 맞지 않아서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취업의 어려움, 임금, 직업 전망 등이었다. 전공 불일치자의 경우 전공 일치자에 비해 졸업평점과 영어성적이 낮고, 재학기간도 2개월 이상 길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 진학자의 전공 불일치

그 결과 전공 불일치자의 경우 취업률이 낮고, 좋은 일자리 취업률과 취업비율이 낮은 반면 하향 취업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4년제 대학의 경우 전공 불일치자는 전공 일치자에 비해 평균 임금이 10만원 정도 낮고,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그 격차가 20만원을 넘는다.

대학생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고등학교에서 제대로 된 진로진학지도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상태로 3학년 입시철이 되면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점수에 맞춰 진학을 하기 때문에 대학에 입학한 후 적성과 맞지 않아 고민을 하게 되고, 학업에 대한 관심이 없어 중도 포기를 하거나 전공을 포기한 채 전공과는 다른 직업을 찾게 되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포기하는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에서부터 바른 진로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학생의 입학 선택 단위를 광역화 할 필요가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학과의 이익, 학생 수 확보를 위해 학과제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대학에서도 진로교육 활성화 필요

비록 시범학교 운영 단계이기는 하지만 중학교에서 실시되는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때부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고 전공탐색 과정과 진로체험을 통해 보다 명확히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시범학교, 선도 교육청, 선도 교육지원청을 넘어 전국의 대학에서 고교-대학 연계를 통한 진로탐색 뿐만 아니라 중학교와도 연계해 진로탐색,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면 대학을 다니면서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고 자퇴를 고민하거나, 전공과 다른 직업을 찾는 학생은 줄어들 것이고, 대학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운영에 중고등학교에 배치돼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을 활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전공 선택 기회를 보다 늘려주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고 여겨진다. 이를 위해서 대학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채용석 서울 배명고·진로진학상담교사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학부모지원팀장와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 등을 지냈고, 현재 대교협 파견교사로 있다. 주요 저서로 『진로와 직업』(공저), 『수시불패』(공저), 『EBS로 신수능 휘어잡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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