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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단절과 철학적 스펙트럼 新舊간 시각차 교환했다”
“세대 단절과 철학적 스펙트럼 新舊간 시각차 교환했다”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6.2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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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열어

“공자가 50세에 천명을 알아야 한다고 했듯이 동양은 50이란 수를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의 압축된 지난 50년 동안에 생겨난 세대 간 단절 혹은 분명해진 철학적 스펙트럼에 대해 20대부터 70대까지의 철학자들이 각 세대의 철학연습의 추이와 오늘의 한국사회를 보는 시각차를 교환했다.”

곽신환 철학연구회장
지난 22일 숭실대에서 ‘‘세대’에 관한 철학적 성찰’을 주제로 열린 철학연구회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기획한 곽신환 회장(숭실대·사진)의 말이다. 곽 회장은 10년 단위로 세대를 구분해 20대 철학도의 시행착오적 신선함과 70대 원로학자의 達道적 통찰, 그리고 그 사이의 동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 자리에서 나눈다는 생각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했다.

한국 사회의 오늘을 ‘성장 패러다임’과 ‘안정 패러다임’의 충돌로 보는 곽 회장은 1990년대 후반까지 경제성장, 사회성장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질서의식, 문화주체성이 없다는 자탄이 많았던 시기를‘성장 패러다임’이 지배한 시기로 규정했다.

그는 2000년대 성장 둔화기가 한국사회를 ‘성장 패러다임’에서 ‘안정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구조로 옮겨가게 했는데, 두 패러다임 사이에서 국민들의 부적응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이 멈춘 사이 문화부흥현상이 일어났고, 오늘날 한국인은 문화적으로 세계에 뒤떨어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안정 패러다임’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개발 성장률은 떨어졌지만 문화적인 면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철학이 성립했는데, 이번 학술대회의 세대별 발표자들은 각자의 세대에서 고민했던 중심 가치에 대해 그들이 거친 철학훈련으로 풀어냈다.

과거에 비해 개별적, 소규모 철학모임만 활발해졌다고 지적한 곽 회장은 “전 세대가 모여 철학을 논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철학자들이 문화의 시대에 우리 삶과 문화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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