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2:15 (금)
국내 박사 63.1%ㆍ美 박사 24.0% … 3명 중 1명은 ‘여교수’
국내 박사 63.1%ㆍ美 박사 24.0% … 3명 중 1명은 ‘여교수’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04.22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

2013년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용이 확인된 102개 4년제 대학에서 1,083명을 새로 임용했다. <교수신문>은 지난 3월5일 전국 4년제 대학에 협조공문을 보내 4월 5일까지 회신한 102개 대학(1명 이상 임용 대학 73개, 한 명도 임용하지 않은 대학 29개)의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분석했다.

대학의 교수임용 트렌드도 경제상황과 정부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국립대는 신규 교수정원 배정에 목을 매달고, 사립대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한다.
각 대학의 특성화 분야와 장기발전 비전에 따른 교수임용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재정여건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첫째가 된 것 같다.
특히 사립대는 ‘반값 등록금’의 여파가 교수임용 트렌드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됐다. 대학 예산에서 교수와 직원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60~70%에 달한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대학은 정년보장을 받은 정교수 비율이 50%를 넘는다.
정년트랙 교수 연봉의 70~80%를 지급하고, 정년보장을 하지 않고 ‘무기 계약’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정년트랙이 다시 늘고 있고, 학생 취업은 물론 계약학과 유치 등을 통해 부족한 학교재정을 메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학협력전담교수의 임용도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 신임교수 중 박사학위자는 76.2%. 국내박사가 63.1%를 차지했고, 외국박사는 36.9%다. 국내 박사가 대부분인 의약학 분야를 뺀 현황에서도 국내 박사가 57.9%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의약학 분야를 제외하면 외국박사 비율(52.1%)이 높았다.

국내 박사 임용 비율은 지난 2005년 상반기에 처음 60%를 넘었다.(61.4%) 2006년 상반기에는 61.6%를 기록하는 등 국내 박사가 전체 신임교수 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오다 2009년 하반기에는 4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임교수 영어강의 의무화, 교육부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WCU)사업 영향으로 외국 대학에 재직하던 교수들과 외국인 교수의 임용 비율이 높아진 탓이다. 이후 국내 박사 임용이 다시 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내 박사 임용이 역대 최고치(63.0%)를 기록했다. 이번 상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박사의 임용 비율이 늘면 미국 박사 임용이 줄어들고, 반대로 국내 박사 임용이 줄어들면 미국 박사 임용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외국 박사 가운데서도 미국 박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동안 국내 박사 임용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09년 하반기에 미국 박사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37.2%), 국내 박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 박사가 23.4%로 이전에 비해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박사는 24.0%. 미국 박사를 많이 뽑은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과 포스텍, 서강대, 광주과학기술원 등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올해 상반기 17명의 신임교수 가운데 13명(76.5%)이 미국 박사다. 영국 박사와 일본 박사가 각각 1명씩 임용됐다. 국내 박사는 2명뿐이다. 이들 2명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학부부터 박사까지 했다.
포스텍은 8명의 신임교수 가운데 6명(75%)이 미국 박사였고, 한 명은 독일 본대학에서 박사를 했으며, 국내 박사는 1명으로 서울대에서 박사를 했다.

서강대도 미국 박사 임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15명 가운데 8명(53.3%)이 미국 박사다. 국내 박사는 2명으로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각각 박사를 했다. 대만과 일본, 스웨덴, 호주 박사도 각각 1명씩 임용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8명의 신임교수를 모두 미국 박사로 뽑았던 광주과학기술원은 올해 상반기에 15명의 신임교수 중 7명(46.7%)이 미국 박사다. 6명은 국내 박사다. 서울대 출신이 3명, 한국과학기술원 출신 2명, 성균관대 출신이 1명이다. 러시아와 영국 박사도 각각 1명씩 임용됐다.

경상대는 9명 신임교수 4명(44.4%)을, 세종대는 12명 중 5명(41.7%), 홍익대는 34명 중 13명(38.2%), 경희대는 37명 가운데 11명(29.7%)을 미국 박사로 임용했다.

학문분야별 국내외 박사 현황을 보면, 의약학 분야는 85.3%가 국내 박사다. 자연 분야는 65.4%, 예체능 63.6%, 사회 60.4%, 농수해양 60.0%가 국내 박사다. 외국 박사가 국내 박사 보다 많은 곳은 어문, 인문 분야였다.

국내 박사의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16.9%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가톨릭대(6.5%), 고려대(5.6%), 연세대(5.0%), 부산대(4.4%), 성균관대(4.2%), 한국과학기술원(4.2%), 경희대(3.8%), 경북대(2.7%), 이화여대(2.7%) 순이다.

신임교수 중 외국 박사는 36.9%인데 미국 박사 다음으로 일본 박사(2.2%)가 많았고, 독일과 영국, 중국이 각각 2.0%를 차지했다. 프랑스(0.8%), 러시아(0.7%), 캐나다(0.4%) 순이었고, 브라질, 스웨덴, 프페인, 호주, 네덜란드, 대만, 레바논, 멕시코, 이스라엘,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콜롬비아에서 박사를 한 신임교수가 1~2명씩 임용됐다.

신임교수의 직급별 임용 분포를 보면, 조교수가 87.7%로 가장 많고, 부교수 8.5%, 정교수는 3.5%를 차지한다. 정교수 직급의 신임교수는 지방보다는 서울지역이, 사립대 보다는 국립대에 조금 더 많았다.

대학을 옮겨 임용된 ‘경력교수’는 외국인 교원을 제외하고 10%를 차지했다. 지방대에서 지방대로 옮긴 교수들이 36.1%로 가장 많고, 지방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옮긴 경우(24.1%)가 그 다음으로 많다. 수도권 대학에서 오고 간 비율은 19.4%. 서울지역 대학에서 지방으로 옮겨 간 교수도 8.3%를 차지했다. 광주과학기술원으로 4명의 교수가 옮겨 갔는데, 한양대 부교수, 건국대 조교수(외국인), 성균관대 조교수(외국인), 인하대 교수를 지내다 옮겨 간 것이다. 국민대 부교수, 고려대 석좌교수로 있다가 각각 포스텍과 한국과학기술원으로 옮겨 가기도 했다.

전체 신임교수 가운데 여교수 비율은 30.8%. 국공립대 신임교수 중 여교수 비율은 22.7%다. 신임교수 중 여교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다. 지난 2002년 상반기 신임 여교수는 17.6%, 2004년 상반기에 22.6%, 2008년 상반기 26%를 차지했다. 신임 여교수 임용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 2011년 상반기로 31%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가천대가 65명, 경성대 55명, 계명대 43명, 가톨릭대 42명, 한국외대 42명, 세명대 41명 등 신임교수를 많이 뽑았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