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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이자 응원단장 돼 비전 제시해야
주연배우이자 응원단장 돼 비전 제시해야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04.01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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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용 총장이 생각하는 대학 총장의 역할은

 

홍승용 덕성여대 총장은 ‘작명’에 일가견이 있다. 차관으로 재직할 때 해양수산부 모토였던 ‘청색 혁명을 통한 해양부국 건설’은 그가 직접 만든 것이다. 인하대 총장 때는 영어 이니셜을 따서 ‘Innovation Harmony’라는 모토를 만들었다. 덕성여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제시한 새 모토 ‘Dare to Succeed’는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뚫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전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한국 대학에서 총장의 역할에 대해 묻자 홍 총장은 예의 그 작명 실력을 발휘해 ‘A, B, C, D’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대학 총장의 첫 번째 역할은 ‘Actor’다. 총장은 배우이기도 하고 활동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몽상가나 관객이 돼서는 안된다. 자신이 주연배우가 돼야 한다. 두 번째는 ‘Builder’, 즉 짓는 사람이 돼야 한다. 대학을 짓는 사람이 바로 총장이다. 세 번째는 ‘응원단장(Cheer leader)’이 돼야 한다. 아무리 못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응원해야 한다. 암울한 분위기에서는 대학이 성장할 수 없다. 파이팅이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Dream’이다. 끊임없이 비전을 제시하고 그려줄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총장이라면 최소한 A, B, C, D는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홍 총장은 “과거 사립대 총장으로 있으면서 느낀 게 우리나라는 총장의 권리와 의무가 막연하다. 사립학교법을 정리해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 같은 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총장과 주요 보직인사 선임, 예·결산 승인, 법정부담금 부담 등은 재단의 책임과 권한이고, 대학 경영의 효율성과 극대화, 교직원 선발, 수권예산 범위 안에서의 예산 집행, 산학협력 및 기부금 조성 등은 총장의 책임과 권한. 이렇게 정리하면 어떨까 한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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