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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표는 세계적 중국·화교 연구자료센터 구축”
“최종 목표는 세계적 중국·화교 연구자료센터 구축”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12.17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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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전인갑 인천대 인문학연구소 소장

인천대 인문학연구소는 1982년 설립됐다. 처음 이름은 민족문화연구소였다. 2001년 이름을 바꿨다. 이 때부터 중국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문한국(HK) 사업에서도 인문 분야가 아니라 해외지역 분야에 신청해 2009년 선정됐다. ‘한국의 중국연구와 연구 기반의 재구성’이 주제다.

전인갑 인천대 인문학연구소 소장(중어중국학과·중국 현대사)

인문학연구소가 웬 중국 연구일까. 전인갑 소장(49세, 중국현대사·사진)은 두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인천대가 중국 연구를 대학 특성화 방향으로 잡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어젠다와도 관련이 있다. “지역연구는 대체로 사회과학적 경향이 많은데 우리 어젠다는 역사,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을 기반으로 인류학이나 법학과 같은 사회과학과의 통섭을 지향하는 형태다. 이는 인력 구성이나 학문 분야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중국을 연구하는 다른 연구소와 차별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기초자료 축적에 있다. “단순히 자료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체계적 자료 축적이 문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작업한 자료를 그대로 가져오면 그쪽 시각을 가져오는 것이 된다. 새로운 연구 기반을 구성하려면 최초 자료 구성 단계부터 새로운 시각을 담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중국 내부에서 축적돼 근대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제, 사회 등의 관습 혹은 관행에 주목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새로운 시각을 담으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기초자료 구축 과정에서 해외 대학과의 네트워크도 돋보인다. 중국 산서대학 진상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편찬한 『中國宗族資料選編』이 대표적이다. 『중국종족자료선편』은 중국 각지의 도서관 등에 흩어져 있는 주요 족보 자료를 수집해 선별한 것으로, 중국의 가족·종족 관행연구에 필수적인 1차 사료다. 올해 시작한 2단계 사업에서는 동북아 4개국이 관련돼 있는 중국 동북지역 연구에 집중할 계획인데, 길림대·요녕대·연변대와 현지 공동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최종 귀착점은 ‘세계적인 중국·화교 연구자료센터 구축’이다. 그동안 발행한 14권의 자료집을 대부분 전자출판 형태로 출판한 이유도 디지털 아카이브와 연계하기 위해서다. 현재 자료센터에는 5천826건의 문헌목록과 1천910건의 문헌자료, 1천903건의 법령자료, 265건의 계약문서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있다. 지향점은 분명하다. “지역연구에서는 그 지역에 대한 로데이터 축적이 가장 중요하다.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중국에 관한 자료를 보려면 인천대를 방문해야 되는 그런 연구소로 만드는 게 비전이다.”

우선 당면한 과제는 HK중국관행연구사업단을 인천대 인문학연구소에서 독립시켜 ‘중국학술원’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1단계 사업을 통해 인문학적 기반을 통한 중국 연구가 확립되고 있다. 인천대에는 중국학연구소도 있고, 경제학이나 정치학을 기반으로 중국을 연구하는 조직도 있다. 내년쯤에는 학내 중국 연구 역량을 한 군데로 결집시켜 중국학술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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