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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非世說_ 大選후보! 그것이 알고 싶다
是非世說_ 大選후보! 그것이 알고 싶다
  • 김영철 편집위원
  • 승인 2012.11.12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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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불과 30여일 남았으니 바로 코앞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 전망은 오리무중이다. 누가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겠지만, 그것은 하늘만이 알 일이다. 그렇다고 국민 유권자들이 그냥 하늘의 가리킴만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最善을 택하든, 次善, 아니면 次惡을 택하든 선택을 해야 한다.

문제는 그 선택의 판단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주자로 나선 대선후보들의 속내를 도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들 후보들이 국민 유권자들을 상대로 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일방적으로 내놓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들 후보들은 저마다 바쁜 행보에 늘어놓는 말들도 많다. 그걸 공약이라 한다면 거의 ‘말의 盛饌’ 격이다. 그러나 그게 그것이다. 세 후보의 공약에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라가 당면한 현안과 관련된 것이니 해결방안들이 서로 엇비슷할 수는 있다. 문제는 그런 현안에 대한 가치관이나 철학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 나가겠다는 공약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공약이 말 그대로 텅 빈 언사의 空約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속마음의 헤아림 속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들 후보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우선 문재인 후보. 후보로 나서기 전,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모로 재직할 때를 전후한 그의 모습은 좀 무게가 느껴지는 과묵한 성향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후보로 나서면서 크게 달라졌다. 행보와 언변이 그렇게 가볍게 보일 수 없다. 매일 쏟아놓는 공약만 봐도 그게 현실성의 여부나 따져보고 하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그의 정체성과 머리 속의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 며칠 전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원불교 14대 종법사 취임식에 안철수 후보와 나란히 앉아 합장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문 후보는 손에 염주까지 끼고 기도하는 엄숙한 모습이다. 그는 가톨릭신자임을 늘 자임한다. 그러면 문 후보의 진정한 종교는 무엇인가. 아무리 선거판일지언정 국민 유권자들은 그것도 알아야 한다.

박근혜 후보가 영욕의 인물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잘 안다. 그러나 모르는 부분도 많다. 사생활도 그에 포함된다. 최고의 공인인 대통령 후보에게 사생활은 금단의 영역이 아니다. ‘여성 대통령론’으로 불거져 급기야는 ‘생식기’가 운위되는 저급한 논란으로 이어진 사태의 배경도 말하자면 그녀의 사생활이 촉발시킨 측면이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한 박근혜의 반응을 국민들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그저 측근들이 나서서 수습하는 형국이니, 그녀의 마음상태를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또 하나. 이것도 사진이다. 근자에 인터넷에 뜬 박 후보의 사진 한 장에 대해 논란이 많다. 무슨 행사에 참석했다가 유력후보 부인을 응시하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다. 그 표정이 하도 복잡다단해 보인다. 무슨 생각을 하며 그런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그것도 알고 싶다.

안철수 후보는 말 그대로 ‘벼락같이’ 대통령 후보의 반열에 오른 똑똑하고 특별한 사람이다. 그러나 김지하 시인이 ‘깡통’이라고 평했듯 세간의 평이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게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그 간극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 늘 말하는 ‘국민’이니 ‘진심’이니 ‘쇄신’이니 하는 입에 발린 말보다 그의 속내를 진정 듣고 싶다. 자신의 선거 캠페인 기간을 조선왕조 500년에 비유하면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정치인’으로서의 도도한 자신감, 그리고 ‘세계적 석학’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강연에 임하는 그의 현시욕에 대한 속내도 듣고 싶은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할 줄 생각한 국민들이 있었을까. 무엇이 그를 자살로 내몰았을까. 계기와 이유는 있다. 그러나 그것들로써 그의 자살을 국민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대통령이 되기 전 그 조짐을 어떤 형태로든 캐물어 알아냈어야 했다. 그랬으면 그런 결과를 놓고 국민들이 그렇게 허망해하고 통탄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영철 편집위원 darby428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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