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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적·종합적 일본 연구로 세계적 거점 구축
학제적·종합적 일본 연구로 세계적 거점 구축
  • 김효순 고려대 HK연구교수·일본근현대문학
  • 승인 2012.11.07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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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한국연구재단 공동기획_ 인문학, 새로운 도전을 찾아서 (22)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김효순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
고려대 일본연구센터는 일본에 관한 제분야를 주체적·체계적·종합적으로 연구해 한일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평화우호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1999년 발족했다. 그리고 2007년 인문한국(HK) 지원사업 해외지역사업단으로 선정되면서 ‘일본연구의 세계적 거점 구축’이라는 어젠다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식민지 일본어 문학·문화 연구팀’, ‘일본 어학·교육 연구팀’,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그리고 공동체 연구팀’, ‘포스트 3·11과 인간: 재난과 안전 연구팀’, ‘동아시아 지정학 연구팀’의 세부 어젠다 수행팀을 중심으로 인문학에 기반을 둔 학제적·종합적 일본연구를 수행해 왔다.

사업단은 우선 ‘일본 정보자료원’ 설치, ‘일본문헌 검색 시스템’과 ‘원격 화상 시스템’ 구축, 일본어 원문 자료 검색 시스템인 ‘닛케이텔레콤21’과 ‘재팬 날리지(Japan Knowledge)’ 운영 등 일본 관련 최첨단 자료를 축적해 국내외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국제학술대회, 콜로키움, 특별강연회 등 다양한 학술 행사를 기획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일본 전문가들과 연구 성과와 자료를 공유함은 물론 연구 성과를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발신하고 있다.

또한 『일본문화사전』, 『일본연구총서』, 『저팬 리뷰』,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일본연구> 등의 간행과 일연포럼을 통해 연구 성과의 사회적 발신과 대중과의 소통에도 노력해 왔다. 마지막으로 일본지역 전문가 양성과 협력체계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몽고 등 관련 연구기관과 MOU를 체결해 공동 심포지엄, 연구자 교환 등 학술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MOU 체결 기관에 연구 인력을 파견해 정보자료를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ITC(International Training Course) 프로그램은 사업단 고유의 지역전문가 양성 시스템이다.

사업단 발족 5년을 맞이해 이상과 같은 연구 성과가 국내외에 발신돼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관련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해외지역사업단의 의의와 가능성을 보여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장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식민지 일본어 문학·문화 연구팀’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일본어 문학·문화 연구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연구해 그 성과를 자료집과 번역집, 연구서 형태로 국내외 학계에 발신하고 있다. 이 연구팀을 중심으로 간행 된 『한반도·만주일본어 문헌(1868~1945) 목록집/목차집』(총40권)은 일본의 페리칸 출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이들 자료집 간행에 의해 식민지 시기 한반도와 만주에서 간행된 일본어 자료의 총체적인 실태 파악이 가능해졌고, 식민지 시기 한국 사회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됐다. 더 나아가 동아시아 연구자들로 하여금 이 시기에 대한 공통적 인식을 이끌어냄으로써 동아시아의 미래지향적 관계 증진과 연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게 됐다.

한편 ‘일본 어학·교육 연구팀’에서 발행한 『인문과학과 일본어의 접점 총론편/각론편』은 출간되자마자 일본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외국에서 간행된 일본어 교재가 일본에서 교재로 선택되는 것은 유례가 드문 쾌거다. 그리고 『저팬 리뷰 2012: 동일본대지진과 일본』 역시 일본에서 출간 예정에 있다.

우리 사업단은 일본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발굴, 정리, 축적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를 향해 연구 성과를 발신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연구를 주도해 가고 있다. 공동 연구의 강점을 활용해 우리 사업단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 자료 축적을 바탕으로 『재조 일본인 사전』, 『재일 코리언 사전』, 『식민지 시기 일본어 문학 해제집/번역집/연구서』 등을 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 사업단은 인문학에 바탕을 둔 일본 연구를 통해 학문 발전에 공헌하는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정보자료 축적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일본 연구의 세계적 발신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일본 연구의 거점이 될 것이다.

 

김효순 고려대 HK연구교수·일본근현대문학
고려대를 나와 일본 쓰쿠바대에서 박사를 했다. 고려대 일본연구센터에서 식민지 일본어 문학과 문화, 번역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제국의 이동과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 일본어 잡지 조선(1908~1911) 연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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