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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줄어든 대학은 53➞61곳으로 늘었다
평균연봉 줄어든 대학은 53➞61곳으로 늘었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10.2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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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개 4년제 대학 정교수 연봉 들여다봤더니 … 1억 넘게 차이 나는 대학 14 ➞18곳

교수들의 주머니 격차가 해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교수 평균연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대학 수는 전체적으로 줄어든 반면 평균연봉이 감소한 대학은 오히려 늘었다. 같은 직급 안에서 가장 많이 받는 교수와 가장 적게 받는 교수의 격차가 1억원이 넘는 대학 숫자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교수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2012년 전국 4년제 대학 교원 직급별 급여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정교수를 기준으로, 전국 193개 4년제 대학 216개 캠퍼스가 자료를 제출했다.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올해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먼저 2011년 정교수 평균연봉과 2012년 평균연봉을 비교해 봤다. 정교수 평균연봉이 오른 대학은 148곳(이하 본·분교 분리해서 계산)으로 지난해 153곳보다는 5곳이 줄었다. 반면 정교수 평균연봉이 2011년보다 떨어진 대학은 61곳으로 지난해 53개 대학에 비해 오히려 8곳이 늘었다. 평균연봉만 놓고 볼 때 대학 간에 일종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할 듯하다.

같은 직급 안에서도 지난해보다 격차 더 커져

 

같은 직급 안에서의 연봉 격차도 지난해보다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교수 가운데 가장 많이 받는 교수와 가장 적게 받는 교수의 연봉 차이가 1억원 넘게 나는 대학은 18곳으로 지난해 14곳보다 4곳이 더 늘었다. 경희대(2억2천58만원)와 한림대(2억564만원), 을지대 대전캠퍼스(2억512만원), 고려대(2억148만원)는 연봉 격차가 2억원이 넘었다. 연봉 격차가 2억원이 넘는 대학 수는 지난해 3곳에서 1곳 늘었다. 모두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이다. 의대가 없는 대학 가운데 연봉 격차가 1억원 이상 벌어진 대학은 카이스트, 한국외대, 한양대(에리카), 숭실대, 경남대 등이다.

부교수 가운데 연봉 격차가 1억원 이상 벌어진 대학 수는 5개로, 지난해 4개에서 1개 증가했다. 강남대는 부교수 연봉 격차가 1억2천574만원으로 나타나 의대가 없는 4년제 대학 가운데는 유일하게 1억원을 넘어섰다. 연봉 격차가 9천만원 넘게 차이 나는 대학 수도 지난해 7개에서 올해는 8개로 1곳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교수 중에서도 최고-최저 연봉이 1억원 넘게 차이나는 대학이 5곳 있었다. 지난해에는 을지대 대전캠퍼스와 한림대밖에 없었는데 안양대, 조선대, 연세대가 추가됐다. 안양대는 의대가 없는데도 조교수의 최고-최저 연봉 격차가 1억6천2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조교수 가운데 8천만원 넘게 연봉이 차는 대학 수는 지난해 5개에서 올해는 13개로 크게 늘었다.

58개 대학 정교수 평균연봉 1억원 넘어

4년제 대학의 직급별 평균연봉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교수 평균연봉은 9천1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31만원 올랐다. 부교수 평균연봉도 지난해보다 131만원 오른 7천374만원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10만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이에 비해 조교수 평균연봉은 6천1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4만원 하락했다. 전임강사 평균연봉도 지난해보다 93만원 줄어 올해는 4천29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교수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4년제 대학은 모두 58곳(본교와 분교를 하나의 대학으로 계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1곳이 늘었다. 정교수 평균연봉 1억원이 넘는 대학은 2008년 17개였으나 2009년 28개, 2010년 39개, 2011년 48개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전체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지난해와 비슷한데도 1억원 이상 대학 숫자가 증가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국정감사 자료로 받은 연간 급여 현황은 교수들이 실제 받는 연봉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자료는 각 대학이 2012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연간 급여액을 예상해 작성한 것이다. 직급별로 각각 최고연봉과 최저연봉, 평균연봉을 산출해 입력한다.

기본급 외에 각종 수당과 급여 성격의 연구비 등을 포함해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대학에 따라서는 일부 수당을 빼기도 하고, 반대로 그전까지 제외했던 수당을 넣기도 한다. 실제 의대가 있는 대학들의 경우 임상교수들의 진료수당을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평균연봉이 들쭉날쭉 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교수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근속연수에 따른 자연 상승분이 반영돼 평균연봉이 상승한 측면도 고려해 봐야 한다. 교육기본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2000년 45.5세였던 4년제 일반대학의 교수 평균연령은 올해 48.5세로 높아졌다. 임금은 동결돼도 해가 갈수록 평균연봉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을지대(대전) 정교수 평균연봉 4년 연속 1위

올해도 역시 을지대 대전캠퍼스의 정교수 평균연봉이 1억2천99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을지대 대전캠퍼스는 의과대학과 간호대학만 있어 2009년부터 4년째 ‘평균연봉 톱’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을지대 대전캠퍼스는 부교수 평균연봉도 1억1천44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국립대 가운데 정교수 평균연봉이 1억원이 넘는 대학은 그 동안 울산과학기술대가 유일했으나 올해는 공주대(1억1천499만원)와 부산대(1억94만원)도 정교수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부교수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는 대학은 한림대(1억354만원)와 연세대(1억313만원) 등 6곳인데 의대가 없는 대학은 한일장신대(1억250만원)가 유일했다. 조교수와 전임강사 평균연봉은 둘다 한일장신대가 가장 높았다. 한일장신대의 조교수 평균연봉은 지난해 9천500만원에서 올해 1억90만원으로 올라 을지대 대전캠퍼스(9천511만원)와 1·2위 자리를 바꿨다. 한일장신대는 전임강사 평균연봉도 지난해 7천500만원에서 올해 8천100만원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랐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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