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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식인의 당면 과제는 주변국ㆍ세계와의 관계에 답하는 것”
“中 지식인의 당면 과제는 주변국ㆍ세계와의 관계에 답하는 것”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1.12.0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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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담_ 중국 지식인들의 화두는 무엇인가

한국과 중국의 두 인문학자가 '중국 인문학'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화두로 특별 대담을 가졌다. 사진 왼쪽은 장치췬 북경대 철학계 교수. 오른쪽은 최재목은 영남대 철학과 교수다.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가는 단지 정치ㆍ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사상적 문제, 즉 사상적 방향의 문제가 될 것이다. 중국은 주변국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대답하는 것이 중국 지식인들의 당면한 문제다.”

올해 연구년을 맞아 북경대 방문학자로 있는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가 북경대 철학과ㆍ미학과 학부장인 장치췬 교수와 지난달 16일 북경대에서 특별 대담을 가졌다. 이날 중국 인문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한국의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학술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중국 학자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북경대를 중심으로 한 중국 인문학자의 지형도는 중국 인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다.

중국의 전통을 제대로 이해하고 서양의 지식 역시 장악하고 있어야 현대 중국의 발전에 적합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현 세대 중국 지식인들이 추구하고 고뇌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장치췬 북경대 교수의 말이다. “중국 철학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1세대 인문학자들을 넘어서야 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그들의 철학은 생동하지 않다. 엄밀히 말해서 실용성이 떨어지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말이다. 1세대를 넘어서려면 현재 3세대의 학자들은 중국의 전통 사상유산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장악하고 있어야 하고, 20세기 서양철학 역시 온전히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세대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지금의 사상 유산에 관한 해설은 1세대보다 더욱 더 정치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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