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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치인은 ‘강남좌파’다
모든 정치인은 ‘강남좌파’다
  • 강준만 전북대 교수
  • 승인 2011.08.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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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_ 강준만 전북대 교수

생각해보자. 좌우를 막론하고 리더십을 행사하는 정치 엘리트가 되기 위해선 학력이나 학벌, 생활수준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거둬야하므로, 정치 영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좌파는 강남 좌파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강남 좌파 자체를 무조건 비판하는 건 좌파를 싸잡아 비판하겠다는 우파의 정치적 책략이라는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

아니 우파라도 서민을 상대로 포률리즘(populism, 민중주의) 자세를 취하는 게 ‘정치의 문법’인바, 우파 정치인에게도 강남 좌파의 요소가 농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농후하다뿐인가. 우파는 강남 좌파를 ‘위선의 화신’인 양 비난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 역시 말로는 늘 국가와 민족이 잘되게 하겠다는 이타적 자세를 취함으로써 사실상 강남 좌파 행세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라는 전제 아래 우리 모두의 삶에 보탬이 될 진지하고 성실한 논의와 연구를 해보자. 들여다보면 강남 좌파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사람이나 세력이 있을 것이다. 강남 좌파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어떤 사회적 함의가 있는지, 그런 걸 차분하게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
『강남좌파(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1.7)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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