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1:15 (토)
아이클라우드가 예고하는 미래
아이클라우드가 예고하는 미래
  • 이정배
  • 승인 2011.06.13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 최대 이슈 '클라우드 컴퓨팅'

21세기 정보기술들 중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2011 WWDC)에서 스티브잡스가 발표한 아이클라우드(iCLOUD) 뿐만 아니라,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델, 썬, 오라클, E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산업의 강자들도 사업화 계획을 서두르고 있는 현재 IT산업 전반에서 최대 이슈라고 볼 수 있다.

기본 개념 - 모든 컴퓨팅 작업 어디서?


가트너 자료에 의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고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확장성을 가진 IT 자원들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컴퓨팅이다’라고 정의돼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적인 개념은, 한 마디로 필요한 모든 컴퓨팅 작업을 인터넷 상의 ‘클라우드’ 안에서 수행하고 사용한만큼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이다. 즉, 사용자는 PC 뿐 아니라 아이패드 등의 태블릿 단말기,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컴퓨팅파워, 애플리케이션, 컴퓨팅파워 모두를 보유한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고 그 사용량에 기반해 대가를 지불하면 된다.

‘클라우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용자들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고 신경 쓸 필요없이 필요한 작업을 시키고 결과물을 받기만 하면 된다. 현재 우리들이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웹메일이나 블로그, 그리고 웹하드와 같은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적용한 초기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술적으로는 분산된 IT 자원을 통합해 사용한다는 차원에서 기존의 그리드 컴퓨팅과 유사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는 과금 모델 측면에서는 유틸리티 컴퓨팅과 유사한 혼합된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는 가상화된 관리 공간을 통해 사용자는 소프트웨어의 설치, 업그레이드나 보안패치의 설치 등 관리 작업의 부담을 완전히 덜 수 있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다면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 및 통합커뮤니케이션(UC)과 결합돼, 비교적 단순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클라우드에 접속해 기존 PC급 이상의 강력한 컴퓨팅파워가 요구되는 복잡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문제점 -개인정보 신뢰문제 핫 이슈

이번에 발표된 개인형 클라우드 컴퓨팅인 아이클라우드 역시 비용 절감, 즉각성, 기민성, 확장성, 유연성이라는 장점의 이면에, 모든 사용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서비스의 보안성, 실행 지연, 서비스 수준, 가용성에 대한 적지 않은 우려들이 존재한다. 특히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자료와 개인정보에 대한 신뢰 문제가 핫이슈다. 클라우드 특성상 사용자들은 자신의 핵심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관리되는지 알 수 없으므로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저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료클라우드 서비스에 따른 저작권 침해에 관한 우려 역시 적지 않다. 벌써부터 아이클라우드의 성공 여부는 대용량의 컨텐츠를 안전하게 잘 보관하고 관리해 개인들에게 얼마나 큰 신뢰를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 시각들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상용서비스가 많이 보급돼 왔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포털사업체로 진화하고 있는 아마존은 2002년부터 AWS (Amazon Web Service)를 제공하면서 초기 클라우드 서비스를, 2006년부터는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을 도입한 Elastic Compute Cloud(EC2)와 Simple Storage(S3)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플랫폼 상에서 웹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플랫폼 (PaaS) 형태로 App Engine을 제공하고 있다. IBM 역시 중국 베이징에 아태지역 최초의 ‘비즈니스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설립했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및 일본 도쿄, 그리고 2009년 9월에는 서울에도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설립해 연구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이미 서비스 본격화

국내 대학들 중 서울대, KAIST, 고려대 등 대학연구실에서 클라우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ISTI, NIA, NIDA, ETRI 등 국책연구소에서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KT가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힘을 합쳐 세계적인 클라우드 센터를 국내에 설립하겠다는 야심 찬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현재 KT의 ‘U-클라우드’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클라우드’가 개인 사용 용량을 50GB로 확대했다. NHN도 'N드라이버'의 개인 사용 용량을 30GB로 확대했으며, LG유플러스는 최근 '유플러스 박스'의 사용 용량을 100GB까지 제공하는 등 이동통신사 및 포털업계들이 앞다퉈 개인형 클라우드 사용 용량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 6일자로 효성인포메이션과 피스페이스 양사는 국내 기업맞춤형 토종 클라우드시스템을 출시한 바 있다.

추세로 볼 때에 삼성전자, 팬텍 등 단말기 생산업체들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단말기들을 위한 개인형 클라우드 기반의 컨텐츠 제공을 위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돼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개인형 클라우드인 "웹센추리"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애플사와 클라우드 전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스티브잡스가 이번에 출시하게 될 iOS5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된 스마트폰 고객 확보를 위해 아이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함께 아이폰, 맥, 아이패드끼리 컨텐츠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선해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즉,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휴대단말기들의 보급이 획기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IT 세계의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현재의 애플의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려는 전략인 것 이다. 이번의 잡스의 마법은 한마디로 ‘컨텐츠 자동공유 클라우드’ 환경을 전세계에 공표한 셈이다.

올 가을에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운영체제인 ‘iOS5’와 맥 노트북의 운영체제인 ‘OS X 라이언’이 출시되면서, 공지센터, 뉴스 스탠드, 트위터 통합기능, 리마인더, 아이메세지 등 200여개의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될 예정이며 모든 서비스들은 사용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지속적으로 ‘아이클라우드’로부터 업그레이드 된다. iOS5는 모바일 기기인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1·2,아이팟터치 3·4세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공지센터는 부재중 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는 물론 주식, 날씨정보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우선, 공짜 모바일 메신저인 ‘아이메시지’가 제공돼 무료 문자메세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나 카카오톡 관계자들에게는 일정 정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아이폰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 문서 등 켄텐츠들은 아이패드나 맥에서 자동 공유가 가능하여 언제든지 불러 쓸 수 있게 된다. 음악서비스도 아이튠스에서 언제든지 찾아 들을 수 있는 기능인 ‘아이튠스 매치’를 24.99달러에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전용 케이블이 없어도 아이튠스와 iOS 단말기를 연동 시킬수 있게 해주는 와이파이 동기화 기능도 소개됐다.

 

이정배 선문대·컴퓨터공학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2012여수세계박람회 정보화추진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인터넷의 세계』등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