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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유산, 한국의 미래다 13편 선정
대학의 유산, 한국의 미래다 13편 선정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1.04.2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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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2011 특별기획

國格의 기초가 된 대학의 자긍심 재발견

한국사회 발전 이끌 ‘저력’ 조명
역사성과 사회적 기여 등을 평가

국역 여지도서(전주대), 남명학고문헌시스템(경상대), 島嶼문화연구원(목포대), 생명과학의 메카(건국대), 서울학연구소(서울시립대), 아세아문제연구소(고려대), 여성교육 역사와 시스템(이화여대), 특수교육(대구대), 포항방사광가속기(포스텍), 한국음식연구원(숙명여대), 한한대사전(단국대), LG연암문고(명지대), 20여종의 특수 외국어 사전(한국외국어대). 과연 이 이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국대학이 보유한 각종 유·무형의 자산을 찾아 이들의 지적·문화적 의미를 제대로 평가함으로써 한국사회의 ‘문화 국격’을 제고하는데 기여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2011년 <교수신문> 특별기획 ‘대학의 유산, 한국의 미래다’가 구체적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전국 4년제 종합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기획 ‘대학의 유산, 한국의 미래다’에는 모두 44개大가 79점의 ‘유산’을 제출했다. <교수신문>이 구성한 ‘대학의 유산 선정위원회’(위원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하 선정위원회)는 4월 11일, 18일 두 차례에 걸쳐 △기획의도 부합 △유산의 역사성 △사회적 기여 가능성 △잠재성 △세계적 가능성 등의 평가 척도를 놓고 논의를 벌인 결과 모두 13편의 ‘유산’을 최종 선정했다.  

■ 무엇을 어떻게 선정했나 : 각 대학이 출품한 유산은 ‘대학 자체’에서부터 업적이 탁월한 개별 교수에 이르기까지 종류와 유형이 다양했다. 이 점 때문에 선정 작업은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교수신문>이 구상했던 ‘기획의도’가 “대학의 고유한 성과를 사회에 제대로 알리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었으므로, 이번 선정 작업에서는 ‘개별’ 성과나 ‘개인’보다는 대학 내부에서의 ‘집합적 노력’에 무게를 실었다. 유산의 수준은 세계적, 국가적, 지역적 기준으로 평점을 매겼다. 대학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이나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작업들은 논의에서 배제했다.

누가 선정했나 : 선정위원회는 출품 유산에 근접한 관련 학회의 학회장, 그리고 대학 외부에서 대학 문제에 정통한 방송·언론인으로 구성했다. 대학과 학계 내부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대사회적 영향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김경현 역사학회 회장(고려대, 서양사), 김영 한국한문학회 회장(인하대, 한문학), 박재묵 한국사회학회 회장(충남대, 사회학), 최공호 한국미술사학회 회장(한국전통문화학교, 미술공예), 최영진 <교수신문> 편집주간(중앙대, 정치학)과 김병훈 문화방송 논설위원, 김유열 교육방송 편성기획부장, 양영유 중앙일보 정책부장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다. 선정위원장은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자연과학과 공학계열 전문가를 합류시키지 못한 것은 전체 출품 유산의 성격 때문이었다.

어떤 의미를 매길 수 있는가 : 한국의 대학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가 오늘의 성장을 이룩하는 데 유·무형의 자산을 창출하면서 성장의 동력이 돼 왔지만, 그 의미는 과소평가된 감이 없지 않다. 짧은 근대화 과정에서 대학이 길러낸 ‘인재’들이 한국사회의 오늘을 만들어 냈다는 점을 눈여겨본다면, 이와 함께 대학사회가 축적한 ‘집합적 노력’은 그에 걸맞은 사회적 평가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대학의 유산, 한국의 미래다’는 대학의 지적·창의적 노력과 그 성과가 한국사회의 동력원임을 거듭 환기하면서, 대학의 성숙과 발전에 더 많은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선정된 13편의 대학의 유산은 사회적 활용도가 높은 것들이었다. 이배용 위원장은 “‘대학의 유산’ 기획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단순히 대학 차원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세인의 시선 속에서 마땅하게 평가될 수 있는 유산을 발굴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과제”라고 말하면서 “2차 ‘대학의 유산’ 기획에서는 대학들의 더 ‘대학다운 모습’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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