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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살리기 핵심은 산학협력과 취업”
“지역대학 살리기 핵심은 산학협력과 취업”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1.01.17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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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과부 장관, <교수신문> 주최 ‘제10기 전국대학언론 기자학교’ 특강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월 12일 <교수신문> 주최로 건국대에서 열린 '제10기 전국 대학언론 기자학교'에서 '2011년도 고등교육 정책방향'에 대해 특강했다.   사진 최성욱 기자

“산학협력을 활성화해 지역대학의 취업률을 현재보다 10%포인트 높이겠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2일 <교수신문> 주최로 건국대 산학협동관에서 열린 ‘제10기 전국 대학언론 기자학교’에서 “올해는 지역대학 발전이 중점과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제10기 기자학교에 참석한 전국 37개 대학 100여명의 대학 신문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2011년도 고등교육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다.

이날 밝힌 ‘산학협력’과 ‘취업’은 이 장관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밝힌 지역대학 살리기 정책을 보다 구체화시킨 것이다. 이 장관은 “최근에 취업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취업률이 높아지려면 산학협력이 핵심”이라며 “대학과 파트너십을 갖는 기업을 확대하고, 실용교육을 지원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취업 맞춤형 교육과 현장실습을 강화하고, 산학협력 실적을 교수평가에 반영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산학협력 가족회사를 현재 1만7천개에서 3만개로 확대하고, 산업단지 안에 캠퍼스를 조성하는 사업도 올해 시작한다. “산학협력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경제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대학생 인턴십이나 창업동아리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부라고 손 놓고 있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가장 중요한 고객이 학생들인데 그동안 교과부가 서비스 정신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산학협력국을 신설하고 그 안에 취업지원과를 둬 정부가 대학생 취업을 지원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지역인재 양성’, ‘잘 가르치는 대학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지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12년에 69만명인 학령인구가 2025년이면 40만명으로 줄어든다”라며 “입시 경쟁은 자연히 해소되겠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구조조정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연말 서울대 법인화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올해는 거점 국립대를 시작으로 법인화 논의가 활발할 것 같다”라며 “사립대의 경우 학자금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대학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올해 국회에 법안을 통과시켜 부실 대학 퇴출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구조조정하면 인기 없고 취업이 잘 안 되는 학과의 학생들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철학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과연 교육을 선진화하는 취지와 맞는 것이냐.” “현재 대학교육 정책이 취업 위주인데 학문을 위한 정책은 부족한 것 같다.” 이 장관의 특강이 끝나자 대학생 기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이 장관은 “취업을 강조하는 것이 꼭 취업 과목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학과 구조조정과 학문 발전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소 소신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사회적으로 조정돼야 할 학과가 조정되지 않으면 결국 그 학과 학생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대학 구조조정의 궁극적 목적은 학생들의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사진 최성욱 기자

이 장관은 또 “인문학적 소양은 어떤 전공을 가지더라도 필요하기 때문에 인문학을 교양강좌로 수준 높게 가르치는 것이 질 높은 교육이 되고,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문교육은 더 많이 강조돼야 할 필요가 있고, 학문으로서의 인문학 분야 연구 역시 훨씬 더 활성화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산학협력이 공과대학 등 특정학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인문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 등 다른 단과대학에서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사실 그 동안 산학협력이 공대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장관은 “지역의 공공부문 같은 경우 인문대학 학생들을 수용하는 곳도 많이 있다”라며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인력수요가 있기 때문에 산학협력을 폭넓은 분야로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현장을 찾아 강연을 자주하는 편인데 대학생 여러분과는 얼굴 마주하고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대학생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이 궁금한지 알 수 있어 저한테도 유익했던 시간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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