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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지금이야말로 지원 확대 절실
도서관, 지금이야말로 지원 확대 절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08.31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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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관계자들이 평가를 반기는 이유는

대학도서관 관계자들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대학도서관 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전국대학도서관대회에 참석한 대학도서관 관장과 관계자들은 도서관 평가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평가자체에 대한 반발은 크지 않았다.

이런 반응을 보인 대학도서관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도서관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승옥 강원대 도서관장(불어불문학과)은 “대학총장과 보직교수들이 말로는 대학 도서관이 대학의 중심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매번 예산 배정에서 대학도서관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도서관은 대학총장이 눈 밖에 난 직원을 보내는 곳”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10년째 늘어나지 않는 예산’, ‘갈수록 줄어드는 인력’에 대한 하소연도 이어졌다.

대학도서관 평가는 투자 순위에서 항상 밀리는 ‘찬밥’ 신세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서울대 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대학도서관은 총장 임기 내에 투자 대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곳”이라며 “도서관 평가를 통해 대학당국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대학도서관에 지원을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10회 전국대학도서관대회에서 대학도서관의 위상을 우려하며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해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가 실시한 대학도서관 평가에 대한 의견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평가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95.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과반이 넘은 응답자 51.4%가 ‘매우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평가가 필요한 이유는 “정부의 대학도서관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원이 우선돼야 도서관 서비스도 좋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평가 자체에는 긍정적이었지만 교과부가 제시한 평가지표와 기준에 대해서는 문제제기가 많았다. 특히 규모가 작은 대학에 불리한 평가라는 목소리가 컸다. 
김진근 한국교원대 도서관장(윤리교육과)은 “계량지표의 일반현황 배점을 보면 규모가 작은 대학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며 “정성적 평가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영철 숭실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장도 “작은 도서관도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도서관 이용과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문제점으로 도서관장의 전문직 여부를 평가지표에 포함한 것과 평가 결과 활용이 미흡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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