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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김영길 한동대 총장] “배워서 남 주는 교육, 사회를 바꿉니다”
[인터뷰_ 김영길 한동대 총장] “배워서 남 주는 교육, 사회를 바꿉니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0.06.2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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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한동대 총장

△ 이번 사업에 선정된 소감과 의의는.
“20세기 산업화 시대에서 21세기로 교육 패러다임 시프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은 21세기에 쓸 인재를 찾고 있는데 대학은 20세기식 교육을 해왔다. 20세기는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아도 기업에서 쓸 수 있었다. 21세기는 경계가 없는 시대다. 교육도 거기에 맞춰서 다양화 돼야 하고, 있는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없는 답을 찾아가야 한다.”

△ 한동대만의 ‘교육중심’ 모델은 무엇인가.
“창의형, 융합형 글로벌 인재다. 장인 工자형 인재다. 교육은 지식만 전수하는 것이 아니다. 인성의 바탕이 중요하다. 정직과 성실의 인성교육 바탕 위에 지식을 쌓아 올려야지, 이게 없으면 다 쓰러지게 된다. 한동대는 더불어 사는 인재를 표방한다.
개교 때부터 학과가 없다. 학생들이 폭넓은 지식을 ‘연구’한다. 이것이 융합형 교육이다. 지식은 나눠야 한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나눌 것인지, 일종의 무대가 필요하다. 한동대는 특히 개발도상국을 주목한다. 영어강의 외에도 중국어와 한문(아시아의 공통 뿌리)을 필수로 지정했다. 글로벌 비전을 갖고 폭넓은 지식을 쌓아 전 세계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글로벌리제이션’이 한동대의 역점사업이다.”

△ 한동대 교육의 강점은 무엇인가.
“연구는 전체적으로 5~1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멘토링을 비롯한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다. 정직성도 중요한 교육이다. 개교 이래 무감독·양심시험을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이 인사나 회계 분야에 많이 진출한다. 그만큼 신뢰를 받고 있는 것 아닌가.
‘배워서 남 주자’는 게 한동대의 기조다. 여태껏 스스로의 성공을 위해 공부해왔는데 남주자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패러다임 변화다. 교육은 ‘은혜의 법칙’이 근간이다. 받는 것에서 주는 것으로 바꾸는 마음가짐의 변화가 중요하다.”

△ 교육과 취업,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교육중심대학이라고 취업률을 강조하는 것은 너무 전문직업학교의 교육적 특성으로 빠지는 것이다.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NGO를 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취업률이 100%가 될 수 없다. 취업률과 대학평가는 현실과 맞지 않다. 학생이 얼마나 원해서 가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 학부교육이 대학원과정과 연결돼야할 필요성은 어떻게 보나.
“교육의 상당부분은 학부에서 이뤄진다. 연구는 대학원에서 집중해야할 것이다. 교육이든 연구든 변화의 동력은 사회다. 교양교육을 비롯한 학부교육의 체제는 여기서 만들어진다. 특히 교양교육을 너무 좁게 이해하면 안 된다. 한동대는 졸업이 평균 4.5년 걸린다. 얼마나 대학을 빨리 졸업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준비하느냐, 중요한 건 준비 기간이다. 한 분야를 깊이 판다면 그건 대학원에서 하면 된다.”

△ 끝으로 교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근본적으로 교수는 지식만 전수하고 연구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람을 사람으로 교육하는, 단순히 교수를 넘어 스승으로서의 본을 보여주자. 스승으로서의 본이라는 것은 전문지식만 잘 갖추는 것보다는 전인적인 삶의 교육을 보여주는 상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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