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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창의성·글로벌·융합형 교육 … “세계 시장을 누벼라”
[한동대] 창의성·글로벌·융합형 교육 … “세계 시장을 누벼라”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0.06.2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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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학력 저하 추세가 청년 실업문제와 만나면서 기초교육은 학부교육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글쓰기, 인성교육 등으로 대표되는 기초·교양교육과정이 초중등 교육과정과 특별한 차이를 드러내 보이지 못하면서 학부교육은 심각한 혼란에 빠져있다.

한동대가 추구하는 ‘工’자형 글로벌 창의인재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고 있다.

초중등과정과 대학을 가르는 주요한 가늠자 중 하나는 연구역량이다. 교육중심대학이 표방해야할 길도 학생들의 연구역량을 4년 동안 얼마나 끌어올려 놓을 수 있는지에 맞혀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한동대는 한국형 교육중심대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동대는 교수의 연구역량보다 학생의 연구역량과 성과에 집중해왔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자기주도적 학습에서 뿜어 나오는 창의성, 외국어 능력과 체험을 바탕으로 다져지는 글로벌 역량은 ‘융합형 인재’로 나아가는 토대”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보고서 학생역량 ‘쑥쑥’

한동대가 강조하는 ‘工자형 글로벌 창의인재’는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시켜 스스로 연구역량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인재상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성장을 틈틈이 점검한다. 팀으로 운영되는 ‘담임교수제’는 소규모 대학이기에 가능하지만 눈여겨 볼만하다.

우선 전공과 학년을 섞어 30명이 한 팀을 이룬다. 1년마다 팀원과 지도교수가 바뀌는데 한 학생이 4년간 4명의 교수에게 배정되는 것이 원칙이다. 팀원들은 생활관도 함께 쓴다. 기숙프로그램(레지덴셜 칼리지)과 연결시켜 교육의 일관성을 기하기 위함이다.
이들 팀원들은 ‘기적의 10만원 프로젝트’(10만원으로 공동체 돕기)를 통해 독거노인의 집을 고쳐주거나 지역 내 외국인 노동자 자녀를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기도 한다. ‘공동체 리더십훈련’(1학점, 6학기)이라는 교과목을 지정해 올해 총 101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도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거나 생활관을 방문해 수시로 면담한다.

전공에서도 ‘소외된 90%를 위한 공학설계 아카데미’를 열어 지역사회나 개발도상국 주민들이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학생들이 직접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지난해부터 학부생들의 본격적인 연구역량 높이기에 돌입했다. ‘학부생 융복합 연구지원사업’은 대표적이다. 총 11개 팀에게 각각 400만원의 연구활동비와 연구공간을 제공해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보고서와 시험, 토론은 전공수업에서 이뤄진다. 학생들은 1주일에 두세 시간씩 조별 연구(그룹 스터디)를 하고 보고서를 매주 제출한다. 연구결과 발표는 조별로 학기당 대여섯 번에 달한다. 물론 해당 과목 교수의 피드백은 조별로 매주 실시한다. 전공마다 예닐곱 개씩 운영되는 학부학회 역시 전공 제한을 두지 않아 융합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학부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교수들의 역할도 는다. 대규모 대학의 경우 부교수로 승진 시 4년간 400~500% 정도의 연구논문 성과를 요구한다면 한동대는 절반 수준인 200~250%다. 박혜경 한동대 기획처장(국제어문학부)은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한다면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과정이 얼마나 충실했느냐가 교수의 성과평가에 반영되는 게 맞다”며 “석·박사 연구(대학원 교육)가 새로운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면 학부생 연구의 목표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일궈내는 ‘혁신’에 있다”고 차이를 분명히 드러냈다.

교수들의 고민 ‘인성과 글로벌’

학생 교육 프로그램은 세밀하게 짜여 있지만 교수들의 교육열을 독려하는 ‘당근과 채찍’은 여타 대학과 비교해 눈에 띌 만한 게 없다. 강의평가 를 교수업적평가에 일부 반영하기는 하지만 결과를 공개하거나 인센티브를 차등지급하지 않는다. 박 처장은 “수강 인원, 수강학년, 전공마다 강의평가 평균점수가 천차만별이다. 마구잡이식 서열화가 대학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시행하지 않는다”며 “교수들은 인성교육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고민하는 데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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