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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정홍섭 신라대 총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 가르쳐야”
[인터뷰_ 정홍섭 신라대 총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 가르쳐야”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0.06.2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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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사업 의미는.
“학부교육의 기능이 엘리트교육에서 대중교육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많은 대학들은 관행에 젖어 있는 듯하다. 교육재정을 지원하더라도 시설이나 교수확보율 등 개량적인 인프라를 많이 갖춘 곳을 선택하고 집중해 왔다. 교육프로그램이 우수한 대학에 지원이 인색했다. 이번 사업을 교수방법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교육을 잘하는 대학을 더 많이 발굴해 재정지원 혜택을 넓혀가는 게 바람직하다.”

△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전략과 계획은.
“세계화, 실용화, 인간화는 신라대의 교육기조다. 세계화는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국제 감각을 길러주는 게 교육 목표다. 교양과목 기초영어의 경우 대형강의(70명~80명) 판서수업을 20명으로 쪼갰다. 4시간 중 절반은 외국인 교원이 가르치고 컴퓨터로 시험을 본다. 수준별 레벨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실용화 전략은 바꿔 말하면 수업의 실용화다. 대학의 전체 교육과정 평가를 외부 기업체에 맡겼다. 가르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신라대에서는 ‘강의’가 아니라 ‘수업’이다. 강의는 일방향이다. 수업은 탐구식, 문제해결, 토론식이다. 문서까지 수업으로 다 바꿨다.

인간화는 인성교육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대학에서는 수업하고 연구하면 된다’거나 ‘다 큰 학생들 인성을 왜 대학에서 가르쳐야 하냐’는 식의 비판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지막 교육의 장인 대학에서 인성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신라대는 교수와 학생이 주당 1번씩 면담하는 것을 학점화 했다.

△ 신라대 학부교육의 강점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해외취업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고 있다.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표준을 갖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논어나 맹자 같은 고전을 가르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인성교육이다. 대학은 초중등과정의 인성교육과는 달라야 한다.”

△ 대학교육과 취업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계획인가.
“학부중심이기 때문에 취업과 연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장 기업에서 쓸 기술을 가르치자는 게 아니다. 당장에 써먹을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떤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기본이 튼튼한 사람을 키워야 한다. 인성이 바른 사람, 기본 역량을 갖춘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지식보다 사고력과 창의력이 우선이다. 자기주도형 학습능력은 기본이다. 이 모든 것은 교육중심대학에서 할 일이다. 1학년 때 배운 신지식이 4학년 되면 구식이 되는 사회다. 교육중심은 기본중심과 같은 말이다.”

△ 기존 교수들의 역할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학 교수들은 학문적 역량을 제1의 가치로 삼았다. 연구한 결과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교수들이 ‘전인적 지도’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지식 전달 외에 인성교육도 해야 하고 그 방법론도 잘 알아야 한다. 이제 교수는 강의와 연구를 넘어서 학생들의 전인적 인격 함양에도 힘써야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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