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9:20 (토)
돌아오지 않는 박사들, 美 대학 취업도 줄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박사들, 美 대학 취업도 줄고 있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11.16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7년 미국박사 진로 실태

미국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한국인 박사가 대학에 취업하는 비율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미국박사가 대학에 취업하는 비율은 1987년에는 64%로 가장 높았지만 2007년에는 40.5%로 산업체에 취업하는 비율보다 낮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권대봉)이 최근 미국박사들의 실태와 진로를 분석한 ‘해외박사들의 특징과 진로 실태-미국박사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과학재단(NSF)에서 매년 수행하고 있는 박사학위취득자조사(Survey of Earned Doctorate, 2007년)결과에서 한국인 박사학위자만 추려내 분석한 자료다.  

2007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학생은 1천529명. 이 가운데 산업체 취업자가 43.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대학 40.5%, 정부 9.2%, 기타 7%로 나타났다. 1987년에는 대학에 취업한 비율이 64%로 가장 많았고, 산업체 취업은 19.8%로 집계됐다. 2002년까지만 해도 대학 취업이 50.5%, 산업체 취업 35.8%로, 대학에 취업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갈수록 대학에 취업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적자원패널·통계센터 소장은 “국내 대학의 교수 자리는 한정돼있고 미국에서는 외국인 취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미국에 괜찮은 자리가 있으면 국내에 꼭 들어오지 않고 산업체에 취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박사들도 국내 취업 경쟁이 심해지면서 민간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체류하는 박사들의 비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07년 미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 가운데 68.3%가 미국 체류를, 26.3%는 한국 귀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이후 미국 체류 비율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율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사학위취득자조사와 미국사회보장 데이터베이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도 학위취득이후 5년 정도 장기체류하는 미국 박사들이 크게 늘었다. 5년 이상 장기 체류 하는 박사 인력은 1990년대 초반 10%에 머물렀지만  1998년도에는 30%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제3의 나라로 이주하겠다는 학위자들은 1998년 1.8%에서 올해 3.3%로 늘었지만, 제3국 이주 희망자는 3%안팎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미국박사들이  미국에  체류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계에서는 △한국 내 박사 취업난 △자녀 교육문제 △이공계분야에서  박사 후 과정 일반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소장은 “한국 내 박사학위 취득자 증가로 취업 경쟁률이 높아졌다”면서 “미국 박사학위 소지자가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어려워져 미국에 잔류하는 경향이 증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