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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월 평균 임금 414만원 … 2007년 1천529명이 美서 학위
박사 월 평균 임금 414만원 … 2007년 1천529명이 美서 학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11.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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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박사인력 현황과 실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내박사인력의 양성과 활용실태’와 ‘해외박사들의 특징과 진로 실태-미국박사를 중심으로’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국내외 박사의 양성과 진로를 조망한 보고서다. 1980년대 이후 박사 인력 양성에 힘쓴 결과 매년 1만 명 가까이 되는 박사가 쏟아지고 있다. 고용시장에서 박사인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다.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체류하는 미국박사들의 비율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안팎에서 고급인력의 위기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보고서는 고급 두뇌 활용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제언을 담았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1980년에 524명이었던 박사 규모는 2008년 9천369명으로 18배 가까이 늘었다. 여자박사 비율도 지난 1980년 9%에서 2008년 29.5%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양적 팽창을 거듭한 결과 현재 전체 박사규모는 15만1천744명에 이른다.

이공계열 박사 40% 가량 차지

전공별 분포는 이공계열이 전체 박사 가운데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계열과 자연계열이 14%~15%의 비율을 보이고 있고, 인문계열은 7~8% 수준이다. 교육계열과 예체능계열은 각각 5%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박사들의 임금수준은 어떨까. 2008년 시군구고용통계조사 결과 전국 박사 인력의 월평균 임금은 약 414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5천여만 원 선이다. 성별로는 남자박사 436만원, 여자박사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월평균임금은 40세미만이 334만원, 50세 미만이 427만원, 60세 미만이 482만원, 60세 이상이 378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 점차 증가하다가 60세 이상을 기점으로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공별로는 의약계열이 56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학계열이 460만원, 자연계열이 407만원, 사범계열이 390만원, 인문사회계열이 359만원으로 나왔다. 의약계열과 인문사회계열 월평균 임금 차이는 2백만원으로 연령과 성별 차이보다 전공별 임금 격차가 더 컸다.


월 평균임금은 전체 박사 가운데 임금근로자의 임금을 계산 한 것이다.  박사의 비경제활동인구와 비임금근로자까지 합하면 임금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박사 가운데 73.8%만 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다.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임금근로자는 12만2천854명(86.4%), 비임금근로자는 1만9천351명(13.6%)명이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1만1천991명, 임시근로자는 1만434명, 일용근로자는 42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박사 73.8% ‘1년이상 상용직’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은 어떤 직종에 종사하고 있을까. 박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학 밖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교수 및 강사의 비율은 40.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의료 진료 전문가(11.4%), ‘전기·전자 및 기계공학 기술자 및 시험원’(6.9%), ‘생명 및 자연과학 관련 전문가’(5.5%)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적자원패널·통계센터 소장은 “현재 박사인력의 활용문제는 최근 시간강사의 문제처럼 고급인력의 처우와 활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고급인력은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큰 만큼 노동시장으로 원활한 이행이 제약될 경우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2007년 미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은 1천52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외국인 박사를 배출한 규모로 따지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중국과 인도의 총 인구 규모가 10억명을  상회하는 것을 전제한다면 미국 내 한국인 박사학위 취득자는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한 규모는 최근 1천5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미국 박사 수는 1980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급격하게 증가하다가 2006년에 1천65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리노이·텍사스A&M·퍼듀大 강세

미국 박사는 공학분야(33.5%)에서 가장 많이 배출됐다. 미국 박사 3명 가운데 1명은 공학박사라는 이야기다. 다음으로 자연과학분야(16.5%), 생명과학분야(15.8%), 사회과학분야(10.9%), 인문학(7.5%), 교육학(6.0%)순으로 미국박사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체 박사는 생명과학분야, 자연과학분야, 공학분야 순으로 많았다.

한인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은 일리노이대(어바나 샴페인)였다. 2007년 한 해 동안 69명이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텍사스 A&M대(64명), 퍼듀대(50명), 위스콘신대(메디슨, 48명)도 주요 학위 취득 대학이다. 전공별로 강세를 보인 대학도 있다. 조지아공대에서는 37명이 공학박사 학위를 했다. 인문학분야는 노스텍사스대(7명), 교육학분야는 컬럼비아대(10명) 출신이 가장 많았다.   

포스트닥, 미국 체류 증가 요인으로

전체 1천529명 가운데 928명(62.5%)이 취업과 박사 후 과정 등 진로를 확정했다고 답했다. 취업(51.9%)이 박사 후 과정 진출(48.1%)보다 약간 많았다. 전공별로는 자연과학분야와 생명과학 분야가 각각 69.7%, 68.9%로 높은 편이었다. 다음으로 사회과학분야(64.2%), 공학분야(63.6%) 순이었다. 교육학과 인문학은 진로를 확정한 비율이 50.0%, 38.7%로 다른 분야보다 낮았다.

진로선택에는 전공별 특성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생명과학분야 박사들은 대부분 박사 후 과정을 택했다. 진로를 확정한 87.7%는 박사 후 과정을, 12.3%는 취업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송창용 소장은 “최근 생물과학 분야를 비롯한 여러 학문 분야의 교육과정의 변화로 박사 후 과정이 일반화 됐다”면서 “박사 후 과정은 특히 대학 취업을 염두에 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미국체류가 증가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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