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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터뷰] “지역사회 전통 살려 세계로 나아갈 터”
[취임 인터뷰] “지역사회 전통 살려 세계로 나아갈 터”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3.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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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8 18:26:43
전주대는 지난 1월 유엔 대사를 지낸 이시영씨를 신임총장으로 선임했다. 이호영 아주대 명예총장의 친동생이기도 한 이 총장은 외교분야에서 40년 동안 활동하면서 각국 대사와 APEC 고위급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국제적인 감각과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는 이 총장이 교육시장개방과 지방대학위기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전주대를 어떻게 끌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총장님께서는 줄곧 외교분야에서 활동해 오셨습니다. 밖에서 본 대학의 모습과 총장직을 실제 맡으신 후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차관, 선진국 주요 공관장 등을 역임하며 크고 작은 살림을 책임 있게 꾸려나간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외국대학들이 어떻게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대학생활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하버드대학 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 선진대학의 운영현황을 보았고, 취임하기 전까지 서울대 국제지역원에서 초빙교수로 일하면서 캠퍼스생활을 체험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쌓아온 여러 가지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대학 구성원과 함께 전주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총장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볼 때 이후 전주대의 국제화 활동이 기대됩니다.

“전주대를 지역대학(Local University)뿐 아니라 국가의 대학(Nation Wide) 그리고 월드 와이드 세계의 대학(World Wide University)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세계화·정보화 교육은 물론 특정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번 학기부터 미국대학과 제휴해 온라인 교육이 시작됐으며 세계 여러 대학과 학점을 교류해 학생들의 견문을 넓힐 것입니다.”

△ 국제화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 또한 대학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과 동시에 활로로 모색되고 있습니다.

“전주대를 지역사회의 문화센터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배려하려고 합니다. 평생교육시대를 맞이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전통의 도시답게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장점을 살려 특화분야를 개발하고 이에 필요한 교육과정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 대학진학희망자가 줄어들면서 대학, 특히 지역에 소재한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대학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학령 인구가 급감하고, 교육 시장이 개방돼도 대학이 새로운 교육 수요를 창출하면, 대학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고정적인 수요자로 고교생만을 염두에 뒀지만, 이제는 평생 교육 차원에서 시민 교육, 사회 교육, 노인 교육, 직업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멀티버시티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여기에는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나 제3세계 국가의 학생들도 수요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 최근 대학들은 백화점식 대학을 지양하고 특성화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전주대의 장점과 특성화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의 특성화는 대학의 전통, 지역사회와의 관계, 구성원의 의지, 교육적 투자 등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다른 대학이 한다고 따라 나서기보다는 우리만이 갖고 있는 것으로 특성화를 해 나갈 작정입니다. 이미 전주대는 몇 분야에서 상당한 특성화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취임 후 교직원, 학생, 지역사회 등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특성화 분야를 선정하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 대학의 발전과 관련해 교수들의 연구활동 강화가 주요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전주대 교수들의 교육·연구활동에 대한 장려정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교수들의 연구활동이 활발해야만 대학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대학의 활력이 생깁니다. 예컨대 임용교원에게는 임용 첫 학기에 교재개발을 위한 연구학기제를 드리며, 교재개발 시 5백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합니다. 또한 3년 이상 근무한 교원에게는 안식학기제를 실시해 국제적 수준의 연구를 장려하고 있으며, 국내 학술지에 논문 게재 시 1과제 5백만원, 국제전문학술지 논문 게재 시 1과제 1천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하고 1인 2과제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학술대회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그 경비도 일부 지원하고 있습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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