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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理工系를 살릴 수 있을까
[딸깍발이] 理工系를 살릴 수 있을까
  • 교수신문
  • 승인 2009.03.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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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첨단산업에서는 예전과 같이 그렇게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금 이공계에서 주장하는 위기는 지원자 감소가 아니라 우수학생이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급인재가 줄어들면 첨단기술개발에 필요한 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국가 경쟁력상실로 이어 지게 된다. 이러한 추세가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한국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21세기는 ‘브레인 파워’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특히 첨단산업분야에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였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좌우되며 우수 두뇌의 고갈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선진국들은 우수인재 확보가 현 경제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미래전략이라는 인식 하에 고급인력의 육성 및 확보에 혼신의 힘을기울이고 있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작은 한국은 기술경쟁력이 최우선이다.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IT, BT, NT 등 고부가신산업으로 주력산업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고급인력의 육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의학, 치의학, 경영, 법학 등 전문대학원의 등장은 국내 과학기술계가넘기 힘든 또 다른 복병이 될 것으로 대부분의 과학기술인은 보고 있다.

우수 대학원생 확보의 어려움, 그로 인한 첨단연구 수행의 어려움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을 입시측면에서 분석해 보면, 2010년 입학정원 3천900명, 5:1정도의 경쟁률을 감안하면 약 2만 명 정도의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할 것이고, 그 중 75%가 이공계 전공학생이라고 가정 하면 1만5천 명 정도의 학생들이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준비에 매달릴  수 있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고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공계의 절호의 기회 일 수도 있다.

전에는 고교 졸업 후 자신의 적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무작정 의대, 치대에 진학했지만 이제는 우수한 학생들이 한번은 이공계 교육을 거쳐 가기 때문에 이공계의 전망, 자신의 적성 등을 대학 4년 동안 충분히 검증할 기회가 생겼다. 이제는 이공계 교수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우수학생유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교수들의 열정과 지속적인 교과과정 개편 등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이공계 분야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학교육에서는 이미 인증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공학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 여전히 의학 관련 전문 대학원에 한번쯤은 도전을 하고픈 학생들이 많겠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추세는 변하리라 믿는다.

이제 우리기업도 이공계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상호 생존을 위해서다. 대학에서 하기 힘든 첨단산업의 이미지 광고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이공계에 대한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폴 로머 교수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이공계 핵심인재를 확보하기위해서는 시장원리만으로 부족하며,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정부의 강력한 이공계 살리기 드라이브 정책도 고려 해볼 때다.

배영찬 편집기획위원 / 한양대·화학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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