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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 교수 확보 필요”
“다양한 분야 교수 확보 필요”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6.16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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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의순 연세대 학부대학장

대다수 대학에서 교양강좌는 시간강사가 전담하고 있다. 학부대학, 기초교육원, 교양학부 등 교양교육 체계를 갖춘 곳에서도 강의전담교수로 대부분 비정년트랙을 임용한다. 불안정한 교수 신분이 교양교육 강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신의순 연세대 학부대학장(경제학부·사진)은 “현재 교양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초교양교육 담당 주체의 확립, 전임교수 비율 제고, 학사지도 전문화 제도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초교양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연세대를 포함한 몇몇 대학이 교양교육 문제를 직시하고 학부대학 및 기초교육원 등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대학교육 정상화를 이끌어온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001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교양교육분야 평가 보고서는 대학교육 문제로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간의 갈등’을 꼽으며 교양교육의 위상이 확고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직까지 한국 대학의 교양교육이 취약한 풍토 속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양교육의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전공별 혹은 계열별 구분 없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기초교양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교양과목 수준을 향상하고 통합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인기 있는’ 특정 주제를 피상적으로 다루거나 학문적 관점에서 볼 때 대학의 정규 학과목으로 보기 어려운 ‘일반인의 교양’을 위한 과목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교양과목을 전공과목과 비교해 동일한 내용을 다루면서 수준만 낮추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양과목은 학문적 수준이 떨어져도 된다는 편견 아래 전임 교수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학부대학, 기초교육원 등에 소속된 교수 대부분이 비전임 교원이거나 비정년트랙이다.

“현재 상당수 국내 대학이 글쓰기, 수학, 기초과학, 영어 등을 중심으로 교양교육 담당 전임교수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교양교육 전담 교수를 별도로 임용하는 경우 자칫 전공교수와 교양학부 교수 간에 상호 이해가 약화되고 교양교육에 대한 전공교수들의 인식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교양교육 전담 전임교수 확보는 반드시 전공교육(교수)과 교양교육(교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또한 교양교육 전담 전임교수를 확보할 때 지금과 같은 기초과목이나 도구 과목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교원을 확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대학 교양교육을 시행하는 주체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대학 내에서 기초교양교육 과정과 운영방법에 대한 이견이 상존하고 대학에 따라 여전히 교양교육을 통합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이 없거나 여러 단과대학과 교무처 등에서 나누어 분담하는 경우가 많다.
학사지도 전문화 제도 확산 역시 필요하다. 학사지도 전문화는 학과제냐 학부제냐 하는 학생 모집단위 선택과 상관없이 학생 중심 대학교육 내실화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학생들의 교육 배경과 요구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자아계발 및 대학 적응력을 향상하는데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학사지도 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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