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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교육과의 생활과 고민
컴퓨터교육과의 생활과 고민
  • 교수신문
  • 승인 2007.03.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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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소에 근무를 하다가 대학으로 내려 온지도 이제 3년이 되어 간다. 필자가 소속한 학과는 컴퓨터교육과이다. ‘컴퓨터’라는 교과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탐구하는 학과이다. 또한 컴퓨터교육과는 ‘컴퓨터’라는 교과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우수한 교사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한국의 교원 수급 문제는 갈수록 극심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컴퓨터 교과 교사 수급의 문제도 예외는 아니다. 사범대학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컴퓨터교육과에서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디지털 왕국이나 IT 강국이라는 호칭을 세계의 여러 나라로부터 듣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 디지털과 IT 관련 분야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디지털 왕국이나 IT 강국이라는 멋진 호칭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충실한 인재의 양성이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국가가 노력할 수 있는 많은 것 중의 하나가 교육과정의 내실화이다. 우리나의 경우 초·중등학교 교육과정과 고등교육과정으로 크게 양분된다. 이미 알고 있듯이 고등교육과정은 대학의 자율에 맡겨진 상태라 크게 국가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 그러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은 국가 많은 부분 개입하고 있다. 교과의 성격과 명칭의 결정 문제 혹은 교과서 개발 문제 등에 국가는 직접 혹은 간접으로 관여하고 있다.

컴퓨터교육과를 졸업하면 대부분 중·고등학교의 컴퓨터 관련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 중학교에는 ‘컴퓨터’라는 교과가 학교장의 재량으로 선택하는 교과로 되어 있으며, 고등학교에는 ‘정보사회와 컴퓨터’라는 교과로 학교장의 재량으로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컴퓨터교육과에 몸담은 교수로서가 아니라 디지털 강국을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국내의 초·중등학교 컴퓨터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최근 글쓴이의 생활이 되었다.

인도를 소프트웨어 강국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인도에게 모든 것을 잠식당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인도를 막론하고 영국, 일본, 미국 등 대부분의 IT 강국에서는 초·중등학교에 정보교육이나 컴퓨터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적인 경향과 발을 맞추어 국내의 경우도 주5일제 대비 제7차 교육과정의 개정에서 ‘컴퓨터’와 ‘정보사회와 컴퓨터’라는 교과 명칭을 ‘정보’로 개칭하고 각각을 분책하여 중학교는 7학년, 8학년, 9학년의 ‘중학교 정보’ 교과서의 내용 체계를 수립하였으며, 고등학교는 ‘고등학교 정보’로 할 것을 결정하였다. 대학교육이 초·중등 교육의 계속교육과 전문화 교육이라고 볼 때 각 학과마다 연계되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과 그것에 대한 정비를 하는 과제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교육과 뿐만 아니라 사범대학의 여러 학과에서 고민하는 또 하나는 ‘수업실기능력’의 배양이다. 최근에 실시되는 임용고사는 대체로 지식위주의 평가가 대부분이라 도서관이 훌륭한 교사를 만든다는 제도의 문제점이나 한계점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컴퓨터교육과 역시 이와 같은 교사 선발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나는 수업에 대한 실질적인 실습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인근 학교와 자매결연 등을 맺어 대학의 강좌에 현장 교사가 참여할 수도 있으며, 대학이 요구하면 언제나 예비교사들이 현장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은 수업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이론에 녹아 있는 것을 체험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론에 대한 학습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이론을 임상과 연계시켜서 어떻게 이론이 실천에 녹아 있는지를 체험하도록 한다.

대학의 노력과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과정에 대한 신중한 연구로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이 보다 안정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면 보다 낳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면의 문제로 많은 아이디어를 소개하지 못하였지만 제도의 문제를 실천에서 해결하고 실천의 문제를 제도가 보완해 준다면 틀림없이 우수한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본연의 과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강신천 / 공주대·교육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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