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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총장은 인문사회·국립은 이공계 출신 많아
사립대 총장은 인문사회·국립은 이공계 출신 많아
  • 김봉억
  • 승인 2024.02.05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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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립대학총장협, ‘2023 한국의 대학총장’ 통계

한국의 대학총장은 미국 대학총장보다 여성 총장 비율은 5배가 적고, 평균 재임 기간은 약 1.6년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장윤금, 이하 사총협)는 최근 4년 간 대학총장의 기본 현황과 직무경험, 학문적 배경 등을 조사한 ‘2023 한국의 대학총장’ 통계를 발표했다. 2023년 12월 기준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대학총장 연구와 비교 분석한 내용을 추가했다. 2023년 4년제 일반대학 국·공·사립대 190곳 중 직무대리 체제인 13곳을 제외한 현직 총장은 177명이다.

여성 대학총장 6.8%…미국은 32.8%
 
남성 대학총장은 93.2%(165명), 여성은 6.8%(12명)로 남성 총장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2022년 7월 기준, 미국 대학의 총장은 남성이 66.9%, 여성 32.8%로 우리나라와 비교해 여성 총장의 비율이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한국 대학의 여성 총장 비율은 2020년 8.2% 이후, 2023년까지 계속 7% 미만이다. 

우리나라 대학총장의 평균 연령은 63.2세. 사립대는 64세였고, 국공립대는 59.8세였다. 사립대 총장은 30~90대까지 연령 폭이 넓은 반면, 국공립대 총장은 50~60대에 집중 분포돼 있다. 2023년 재직 총장의 연령대는 60대가 61.6%(109명)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50대 22.6%(40명), 70대 이상 13.6%(24명), 40대 이하 2.5%(4명) 순이었다. 

2022년 7월 기준, 미국 대학총장의 평균 연령은 60세이며, 60대 40.3%, 50대 38.4%, 40대 미만 12.4%, 70대 이상은 9.0% 순으로 나타났다. 

사립대 연임 총장 32.6%…평균 재임 4.8년

총장 재직 횟수를 보면, 사립대는 신임 총장이 67.4%, 2회 이상 연임 총장은 32.6%를 차지했다. 국공립대는 94.4%가 신임 총장이었고, 나머지 5.6%는 2회 연임이었다. 최근 4년 간 사립대 총장의 2회 이상 연임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7.8% → 17.2% → 16.5% → 16.3%로 감소 추세다. 

총장 재직 기간은 평균 4.3년이다. 사립대 총장의 평균 재직 기간은 4.8년이며, 국공립대 총장은 재직 기간이 2.5년이었다. 미국 대학총장의 평균 재직 기간은 5.9년으로 우리나라보다 약 1.6년 더 길다. 하지만 미국 대학총장의 재직 기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최근 15년 간 미국 대학총장의 평균 재직 기간은 2006년 8.5년, 2011년 7.0년, 2016년 6.5년, 2022년 5.9년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23년 우리나라 대학 총장의 임기는 대부분이 4년(89.8%)이다. 3년(6.8%), 2년(2.8%), 1년(0.6%) 순이다. 

교수 출신 83.6%…국공립은 36명 전원이 교수

대학총장 취임 전 직업은 교수가 83.6%로 가장 많았다. 종교인 15.7%, 행정가 10.7%, 총장·이사장 7.9%, 의료인 3.6% 순이다. 사립대는 건학이념이나 교육목적 등에 따라 총장의 직업 분포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국공립대 총장 36명은 전원이 교수 출신인데, 이는 총장직선제의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대학총장은 최근 다양한 경력을 가진 총장이 선출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대학총장의 전 직업을 살펴보면, 61%는 현 대학의 총장 취임 전에 다른 고등교육기관에 근무했고, 30%는 현 총장이 재임 중인 대학에서 근무했다. 9%는 고등교육 외부 영역에서 근무했다. 

국공립대 총장, 이공계 출신이 절반

총장의 학문적 배경은 이렇다. 국내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총장이 95.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 대학 출신은 4.5%(8명)였다. 국공립대 총장은 전원이 국내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사학위 취득 대학은 서울대가 25.0%(42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려대 10.1%(17명), 연세대 8.9%(15명), 성균관대 4.2%(7명), 경북대 3.6%(6명), 한양대 3.0%(5명) 순이었다. 

대학총장의 학사학위 전공을 보면, 사립대는 인문사회계열 출신이 69.1%로 가장 많고, 이공계열(26.6%), 의학계열(2.9%) 순이었다. 반면, 국공립대는 이공계열 출신이 절반을 차지했고, 인문사회계열 출신은 44.4%였다. 

최근 4년간 대학총장의 학사학위 전공 추이를 살펴보면, 인문사회계열은 늘고 있는 반면, 이공계열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문사회계열은 신학·종교학 전공을 제외하면 교육학, 언어·문학, 경영학, 경제학 전공 출신의 총장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공계열에서는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건축공학을 전공한 총장 비율이 높았다. 

사립대는 종교계 사립대를 제외하면, 다양한 학사 전공 배경을 가진 총장이 재직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공립대의 경우, 교육대학에는 주로 교육학 학사 전공의 총장 비율이 높고, 그 외 국공립대에는 공학 분야 학사 전공 출신의 총장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국내 박사 54.6%, 미국 박사 33.9%

박사학위는 국내 박사가 54.6%, 미국 33.9%, 독일 6.9%, 일본 4.0%, 영국 2.3% 순으로 나타났다. 사립대 총장은 국내 박사가 46.8%, 미국 39.0%, 유럽 15.3% 등 박사학위 취득 국가가 다양한 편이다. 반면, 국공립대 총장은 국내 박사가 80.6%, 미국 11.1%, 아시아 8.3%로 사립대 총장보다 국내 박사 비율이 높았다. 박사학위 취득 국가의 최근 4년 간 추이를 보면, 국내 박사는 늘고 있는 반면, 외국 박사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본교 출신(학·석·박사 중 1개 이상) 대학총장은 28.8%(51명)다. 다른 대학 출신은 71.2%(126명)를 차지했다. 본교 출신 총장 비율은 사립대(29.8%)가 국공립대(25.0%)보다 조금 더 많았다. 현재 재직 중인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대학총장은 45명으로, 전체 본교 출신 총장 51명 중 약 88.2%를 차지한다. 

최근 4년 간 추이를 보면, 본교 출신 대학총장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0년 44명(23.9%)에서 2021년 44명(24.2%), 2022년 51명(29.0%), 2023년에는 51명(28.8%)이었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그동안 누적된 4개 연도의 대학 총장 통계 조사 결과, 총장의 직무 경험과 학문적 배경 등이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중에 대학 총장의 고등교육 정책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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