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7:05 (토)
체제 정당화의 심리학
체제 정당화의 심리학
  • 김재호
  • 승인 2024.01.30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존 T. 조스트 지음 | 신기원 옮김 | 에코리브르 | 552쪽

사회심리학 실험으로 검증한 인간의 체제 정당화 욕구
억압적 체제를 수용하고 옹호하려는 인간의 강력한 경향성에 대한 25년 혁신적 연구의 결정판!

왜 가난한 노동자가 부유한 기업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는가

왜 여성은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감내하는가? 왜 기후 위기 대응은 늦어지는가? 뉴욕 대학교 교수이자 사회심리학자 존 조스트에 따르면, 이는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대가가 개개인에게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되도록 사회에서 바람직하게 여기는 방식으로(관계적 욕구), 안정감을 느끼면서(실존적 욕구)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인식론적 욕구) 기존 사회 체제를 정당화·합리화하곤 한다. 조스트는 불의한 체제의 정당화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진통제 기능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체제를 공고화하고 그들의 심리적 안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5년 전 “왜 가난한 사람이 부의 재분배에 반대하는가”에 의문을 품은 예일 대학교 대학원생이던 조스트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마자린 바나지의 격려에 힘입어 연구실 세미나에서 기말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것이 체제 정당화 이론의 출발점이 되었다. 대학원생들이 세미나를 연 ‘나폴리 피자’가 ‘월스트리트 피자’로 간판을 바꿔 달고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백인 노동자 계층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동안, 조스트는 동료들과 이론을 입증할 실험 연구를 이어갔고 이제 체제 정당화 이론은 조스트의 대표 이론이 되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