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욱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452쪽
임진-한탄강 유역 구석기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보고서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수습하고 지난 35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 온 임진-한탄강 유역의 실물 고고자료를 중심으로 유물의 ‘인식’과 ‘기술’을 거쳐, 이러한 유물의 성격을 자아낸 요인을 ‘설명’하고 이러한 고고현상에 내재하는 의미를 ‘해석’하는 네 가지 단계를 명료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구석기시대의 고고자료를 그 자체로만 파악할 뿐 ‘한민족의 조상’이 남긴 ‘유구한 역사의 고대 문화유산’ 같은 감정적인 가치 부여를 지양한다.
대신 ‘분석’과 ‘맥락화’라는 두 가지 작업을 통해 자료가 가지는 구체적 배경을 최대한 드러냄으로써 한반도 고인류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존의 이 지역 구석기 연구가 가지고 있었던 유사과학적인 접근을 극복하는 동시에 과학으로서의 고고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수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고고학’을 추구했다는 성과를 간직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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