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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적 일자리는 어떨까
고령친화적 일자리는 어떨까
  • 김재호
  • 승인 2023.11.27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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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기술인대회 과학커뮤니케이션포럼
여성·고학력자·청년·노인에게도 유의미 분석

인구구조 대전환 시대에 고령친화적 일자리 정책이 유의미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철희 서울대 교수(경제학부)는 해외 연구사례를 제시하며, 일자리의 고령친화지수를 소개했다. 특히 고령친화적인 일자리는 작업 스케줄과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긴 유급휴가와 원격근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여성과 고학력자·MZ세대인 청년에게도 유의미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나 고령화·저출산·노동인력 감소·일과 생활의 불균형 등이 여전히 문제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인구구조 대전환 시대: 과학기 술의 미래, 여성이 답이다’에서 이철희 서울대 교수(경제학부)가 「인구변화 의 미래와 파워 시니어 활용」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일자리의 고령친화지 수를 소개했다. 사진=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지난 23일, 2023 대한민국 여성과학기술인대회의 일환으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28회 과학커뮤니케이션포럼 ‘인구구조 대전환 시대: 과학기술의 미래, 여성이 답이다’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이 교수는 「인구변화의 미래와 파워 시니어 활용」을 발표했다. 해외 논문에 따르면, 일자리의 고령친화지수는 △일정 유연성 △재택근무 △신체적 직무 요구 △작업 속도 △자율성 △유급 휴가 △직업 훈련 △의미 있는 작업에 대해 고령 근로자의 선호도 등을 요소로 활용해 개발됐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분석해보니, 미국은 일자리 고령친화지수가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이에 따라 1990년 이후 장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고령친화지수를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에 적용해 보니, 같은 기간에 각각의 일자리 내 조건이 개선됐다. 그러나 미국과 반대로 고령친화지수가 높은 일자리에 고용된 취업자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이 교수는 “고령인구의 생산성과 건강수준의 변화 등을 전망할 때 미래의 고령자가 현재의 고령자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고령자들의 고용률이 높아지지 않더라도 숙련도와 생산성이 높은 고령 취업자 비중이 늘어난다면, 실질적으로 노동투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문애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이사장이 2023 대한민국 여성과학기술인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WISET

여성과학기술인에 대한 정책 지원은 이미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열린 제5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토론회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현장의 목소리”」 발표에서 ‘2023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국민에게 묻는다“ 설문조사(총 2천654명 설문)가 소개됐다.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정책의 사회적 중요성은 75.7%, 정부 차원의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정책 필요성은 77.3%가 긍정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녀 모두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와 ‘모두를 위한 공정한 기회’가 중요 미래가치라고 응답했다. 여성은 ‘여성과학기술인의 잠재력 제고·사회적 기여도 향상’, 남성은 ‘남녀 과학기술인의 지속성장 생태계 조성’이 핵심 가치라고 답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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