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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서사의 세계
한국 불교서사의 세계
  • 김재호
  • 승인 2023.11.1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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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지음 | 소명출판 | 840쪽

이 책은 그동안 지은이가 써온 불교문학 관련 글 가운데 불교전기(傳記), 불교설화, 불교소설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엮었다. 사실 불교문학에 대한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불교문학이란 교리, 전교를 위한 기능적 담론에 불과하다는 시각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일 것이다. 실상대로라면 불교문학으로 말미암아 우리 문학사가 한결 풍성해지고 다채로운 색채를 지니게 되었다고 해야 마땅한데도 그에 의의를 부여하려는 이는 드물었다.

불교문학에 대한 지은이의 관심은 우연히 접한 승전(僧傳)에서 비롯되었다. 승전연구를 계기로 빈약한 불교문학 연구의 실태를 확인한 셈인데 미력이나마 이쪽 연구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30여 년의 연구생활을 요약하자면 불교문학 영역에 속하는 작품, 작가의 발굴, 소개, 그리고 한국 불교문학의 독자성, 미학의 발견을 위한 여정이었다 해도 될 듯하다.

이 때문에 불교문학의 개념, 문학사, 양식 분류 등 원론적인 문제들은 물론이요 개별단위의 작품, 작가들에 대한 성숙한 안내자 역을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교시가는 제대로 살필 겨를이 없었고 불교서사에 있어서도 깊이 있는 안목을 갖추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책 간행에 나선 것은 한국 불교문학에 관심을 가진 이들, 특히 불교서사 전공자들에게 연구의 선행사례로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우선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수록된 글의 성격과 내용을 영역별로 간추려 제시해본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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