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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문학은 정말 위기인가: 도래할 뉴리버럴아츠’ 학술토론회 열린다
‘AI 시대, 인문학은 정말 위기인가: 도래할 뉴리버럴아츠’ 학술토론회 열린다
  • 김재호
  • 승인 2023.08.1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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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인사동 KOTE 내면의 서재에서 개최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한양대학교 한국미래문화연구소가 주관하며,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AI 시대, 인문학은 정말 위기인가: 도래할 뉴리버럴아츠’ 학술토론회가 오는 23일(수) 서울 인사동 KOTE 내면의 서재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AI 시대가 몰고 온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인문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본 행사는 AI가 야기한 격변이 인문학을 잠식하리라는 ‘위기론’을 넘어 새로운 인문학 ‘뉴리버럴아츠’의 가능성을 인문학자, 정부 및 기관, 기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1부 도래할 뉴리버럴아츠”는 본 학술대회를 공동 기획한 콜렉티브 휴먼 알고리즘 AI Five의 창립멤버 5인의 발표로 구성된다.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AI와 뉴리버럴아츠”를 주제로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여겨진 창작에 도전하는 생성 인공지능의 등장과 이에 대한 인문학의 응답을 다룬다. 김재인 교수는 “전통적으로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문사철(文史哲)'이 인문학의 중핵으로 여겨져 왔지만, 오늘날 자연어 말고도 수학, 과학, 기술, 예술, 디지털 등 많은 언어가 중요해졌고, 이런 확장된 언어에 대한 확장된 문해력이 삶의 필수가 되었다”고 지적하며 AI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는 뉴리버럴아츠(A New Liberal Arts)를 제안한다.

김시천 숭실대 교수(도가철학)는 “도래할 K-철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김시천 교수는 “K-철학이란 동양철학이나 서양철학으로 환원되는 그 무엇이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와 장소, 지금 여기에서 세계 전체를 향해 묻고 그에 답하려는 생각의 표현”이라고 제안한다. 

송경호 연세대 정치학과 BK21교육연구단 박사후연구원은 “인공지능 시대, 학부 교육”을 주제로 세간의 ‘인문 교양’과는 질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차별화된 학부 인문교육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송경호 교수는 추상적 제언이 아니라 “지금 당장 여기에서 실행 가능한 사례로서 <현대정치사상> 수업”의 사례를 분석한다.

김지은 경희대 연구원은 “인공지능 시대, 학문후속세대”를 주제로 대학원 교육과정의 개편 필요성을 논의한다. 김지은 연구원은 “AI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인력 양성과 배출을 위해서는 교육 과정 및 지원 체제 역시 전면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부 마지막 발표는 AI Five의 대표이사인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가 맡아, 대학에 한정되었던 인문학의 확장성을 제언한다. 김만권 교수는 “AI Five와 대학 ‘밖’ 대학, 스토리텔러”를 주제로 “변화하는 시대는 삶의 전반에 있어 새로운 이해(관계 맺기), 소통(공통의 것 만들기), 책임(규범을 가지고 응답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기로 이에 대응하는 인문학의 장소는 대학 ‘밖’ 대학”이라고 주장한다. 제1부의 사회는 손희정 문화평론가가 맡는다. 

 

정부-기업-학계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제2부 라운드테이블은 정부, 기업, 학계 전문가를 초청하여 “AI 시대, 인문학은 정말 위기인가”에 대한 열린 토론의 장을 만든다. 정부 전문가로는 前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인 권호열 강원대 교수(컴퓨터공학과)가, 기업 전문가로는 옐로우독 유재연 파트너와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가 참석한다. 학계 전문가로는 김재인 교수와 임소연 동아대 교수(과학기술사회학)가 초청되었다.

권호열 교수는 미래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는 혁신 정책이 사회안전망의 확충과 맞물려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혁신의 과정에서 소외된 시민들에게 교육훈련 및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면 혁신적 변화에 대한 저항은 한결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재인 옐로우독 파트너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을 밝힌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AI가 잘 해낼 수 있는 범위를 또렷하게 아는, 그러면서도 인간과 환경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상기 테크프론테어 대표는 잘 준비된 알고리듬과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상기 대표는 알고리듬과 서비스에 “적합한 배경지식이나 판단기준이 준비되지 않으면 편견과 차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소연 교수는 과학기술과 사회현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필요성을 밝힌다. 사회와 분리된 객관적이고 과학기술이 아닌, 구체적 일상에서 다양하게 실천되는 지식으로서의 ‘살아있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여성의 경험에 주목해서 검토한다. 제2부의 사회는 AI Five 대표이사 김만권이 맡는다.

본 학술토론회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현장에서 참관할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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