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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상담·MT·선배 수업 감상…코로나로 얼었던 교실 데우기
1대1 상담·MT·선배 수업 감상…코로나로 얼었던 교실 데우기
  • 전용주
  • 승인 2023.07.2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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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최고의 강의㉘ 전용주 국립안동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전용주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학생 간 그리고 학생과 교수 간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기 위해 학생과의 개별 상담부터 MT까지 기획했다. 팬데믹에 의해 얼어붙은 교실의 분위기를 깨는 것이 전 교수의 첫 번째 과제였다. 사진=전용주 교수
전용주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학생 간 그리고 학생과 교수 간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기 위해 학생과의 개별 상담부터 MT까지 기획했다. 팬데믹에 의해 얼어붙은 교실의 분위기를 깨는 것이 전 교수의 첫 번째 과제였다. 사진=전용주 교수

2년여 팬데믹을 지낸 후 다시 만난 학생들은 무엇인가 서먹함을 느끼는 듯했다. 온라인 수업에 익숙한 나머지 대면 수업에 나오는 것 자체를 힘들어 했다. 교수뿐만 아니라 동료 학생과의 대화나 소통도 단절되어 있었다. 예비교사를 지도하는 교수로서 학생과의 소통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다.

먼저 학생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학생들과의 1:1 대면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색함 때문에 이야기하기를 주저하기도 했지만, 상담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상담에서 무엇인가 대단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 공유점이 생긴 이후 교수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런 친근함은 수업에서도 이어질 수 있었고, 학생들이 수업에서 교수와 조금 더 편한 모습으로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국민소통채널 통해 교육과정 개정 참여

교실에서의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 필자는 학과장으로서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됐던 MT를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다시 추진했다. MT에 학과 전체 교수까지 참여해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MT 이후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고, 강의실에서도 적극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교육부에서는 지난해 말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했다. 학교 교육 내용은 국가 교육과정을 근거로 하기에 교사를 길러내는 사범대도 개정을 유심히 바라본다. 필자는 예비교사도 최신의 현장 소식에 민감성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이 국가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시기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가 교육과정의 초안이 공개된 후에는 온라인 국민참여소통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 교육과정 고시 이후에는 새 교육과정의 강조점과 변화된 내용에 대해 문해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 교육과정의 이해’ 과정을 3〮4학년의 수강 과목에 2주 이상 편성하여 운영했다.

실제 수업 상황에 단계적으로 노출시키기

예비교사를 교사로 준비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수업 상황에 자주 노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점진적으로 수업 환경에 대한 노출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 2학년 때는 수업에 관한 교육적 이론을 학습함과 동시에 선배의 수업 영상을 보면서 수업이 무엇인지 조금씩 체감하도록 지도한다. 3학년 때는 여러 교수‧학습방법(문제기반학습, 순환학습, 프로젝트기반학습, 협동학습 등)을 기반으로 집중적으로 수업지도안을 작성하면서 짧은 시간(15분 내외)의 수업 시연을 에듀테크적인 도움 없이 판서만을 활용하면서 진행하도록 했다.

3학년 때는 교육 실습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4학년이 교육 실습을 하면서 시행하는 수업에 3학년 전원이 학교를 배분해 지도교수와 함께 참관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국 예비교사 SW‧AI 수업대회인 에듀톤(Eduthon)에 3학년 전원이 2인 1조의 팀을 이루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4학년도 15분 수업 시연을 할 때는 에듀테크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고, 45~50분 수업 때는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4학년 1학기 때는 1개월간의 교육 실습을 통해 실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을 다양하게 경험해 보도록 하고 있다.

또한, 3학년 때 학생들이 수업시연을 할 때는 동료 학생 수업에 대한 관찰일지와 자신의 수업에 대한 성찰일지를 작성하게 하고 있다. 일지를 통해 스스로 성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 교수는 컴퓨터교육과 학생 모두가 에듀톤 대회에 참여하도록 했다. 사진=전용주

학생 눈높이 맞는 개별 피드백

학생들에게 수업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면서 필자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심하게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학년 시기에 작성하는 수업지도안의 경우 각 수업 지도안을 세세히 피드백하면서 지도안을 수정‧보완하도록 하고 있다. 피드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의 경우 수업 시간 중 직접 지도안 수정에 대한 의견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제출된 수업지도안 파일에 1:1로 수정 의견을 작성하여 제공하고 있다.

수업 시연의 경우 학생이 수업을 시연한 결과를 바탕으로 수업의 태도와 내용의 관점에서 매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4학년 시기에 전체 수업 시간을 시연하는 경우에는 동료평가 및 피드백의 시간도 마련해 5~6명 단위로 소그룹을 구성하고 시연한 수업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동료 입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활용 넘어 원리 적용하기

정보교사로 준비되는 예비교사들은 지도하는 교과의 특성상 컴퓨팅 기기나 에듀테크를 활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기를 이해하고 각 분야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강조되고 있는 인공지능 관련 교육에서도 이미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공지능을 스스로 설계·구현해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도록 컴퓨팅을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인 컴퓨팅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한 정보교육을 시행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전용주 국립안동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정보〮컴퓨터 교육, 정보 영재 교육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보교과 교육론」, 「비버챌린지로 배우는 정보과학」 등을 저술했으며, 2022 개정 정보과 교육과정 개발진으로 참여했다. 2021년도 국립안동대 우수교수상(강의)을 수상했으며, 2021, 2022년 한국컴퓨터교육학회의 Best Paper Award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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