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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 최승우
  • 승인 2023.05.1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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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 지음 | 박동섭 옮김 | 세창출판사 | 296쪽

“단지 스승이 얼마나 위대한 철학자인지를,
그것을 여러분에게 전하는 것만이 저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000페이지가 넘는 레비나스의 『탈무드 해설』을 번역하며 다진 레비나스 철학에 대한 깊은 통찰.
겸손함으로 철학을 설명하는 문예가 우치다 다쓰루, 레비나스 철학에 대한 안내자이기를 자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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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우치다 다쓰루는 다양한 저서들로 일본 문예계의 엄청난 위상을 자랑하는 신서대상, 탁월한 저작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하는 이타미 주조상,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휩쓸었다.

그런 그가 일본 문예계에 크나큰 충격을 던질 수 있던 사상적 저변에는 레비나스 철학이 단단하고도 깊게 박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그의 사상적 깊이, 설명하는 방식 등 그의 사상적 지반과 학문적 태도는 레비나스의 여러 저작들을 번역하고 레비나스에 관한 글을 저술하면서 배운 것들이다. 그래서 우치다 다쓰루는 자신을 레비나스의 ‘연구자’가 아닌 ‘제자’이기를 자처한다.

우치다 다쓰루는 일본 내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저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인문학이라는 장르에서, 그것도 난해하기로 유명한 레비나스의 철학을 주로 다루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대단한 유명세를 떨친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낯설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우치다 다쓰루가 그만한 명성을 얻은 것은 그의 글에는 레비나스 철학을 필두로 한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탁월한 설명 방식이 기초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우치다 다쓰루는 철학적 깊이는 물론 보기 드물게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 그 난해한 철학자 레비나스를 이렇게나 쉽고도 탁월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작가는 단언컨대 희소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렇듯 화려한 이력을 가진 우치다 다쓰루조차 필생의 사명이라고 부를 만큼 공을 들인 ‘레비나스 3부작’ 중 두 번째, 레비나스의 윤리학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레비나스가 당면한 시대상황과 철학적 문제의식이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할 뿐 아니라 레비나스 저서에 대한 올바른 독해 방법은 무엇인지 또한 설명한다.

해설서들이 갖는 공통적인 틀, 즉 이론-해설이 반복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우치다 다쓰루 특유의 명쾌한 서술 방법으로, 마치 교사가 제자에게 다채로운 설명을 곁들이듯 해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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