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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1주년 축사] 교수신문, 더욱 빛을 발할 시기가 도래했다
[창간 31주년 축사] 교수신문, 더욱 빛을 발할 시기가 도래했다
  • 위행복
  • 승인 2023.04.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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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행복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이사장

임금의 신임을 듬뿍 받는 관리가 있었는데, 장기간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기 전에 관리는 임금에게 알현을 청했고, 둘은 이런 대화를 나눴다. “백주 대낮에 수도 한 복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어찌 하실런지요?” “그런 일이 벌어질 리가 있습니까? 낭설일 것이니 귀 기울일 필요가 없겠습니다.” “같은 일이 한 번 더 반복되면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럼 조사해봐야지요.” “같은 일이 세 번 반복되면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럼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리는 가슴 가득 근심을 품고 길을 떠났고, 3년 뒤 사명을 완수하고 돌아왔는데, 임금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위 이야기는 2천여 년 전에 중국 사람들이 만든 우화이다. 뻔한 거짓말도 반복적으로 주입되면 사실로 믿게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근거 없는 비방이나 허위 정보를 집요하게 퍼뜨림으로써, 성실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세상에 기여할 기회를 박탈해버리고, 사악하고 무능한 무리가 권력과 재화를 차지하는 일이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위행복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이사장

‘언론다운 언론’이라면, 불순한 의도를 들춰야 하고, 진실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다수의 이익이나 국가사회의 발전을 저해할 사안에 대해서는 그에 관한 보도를 적극적으로 회피할 수도 있어야 한다.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 글로컬대학, 라이즈’ 등에 관해 정부와 학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대학과 고등교육의 미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교수신문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믿는다.

위행복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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