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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1주년 축사] 대전환 시대의 대학·교수 역할, 공론장 펼치길
[창간 31주년 축사] 대전환 시대의 대학·교수 역할, 공론장 펼치길
  • 정해구
  • 승인 2023.04.11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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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교수신문 창간 3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통상 30년을 한 세대로 본다면, 창간 31주년은 성년기에 들어선 교수신문이 맞는 첫 생일이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교수신문이 활동했던 한 세대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이자, 탈냉전의 신자유주의 시대라 지칭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민주화와 세계화를 진전시켰던 한편 불평등의 심화라는 결과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 다가올 한 세대는 대전환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대전환기에 가장 먼저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디지털 전환입니다. 챗GPT가 보여주듯, 디지털 전환은 우리의 지식정보 세계를 일변시키고 있습니다. 

대전환기의 또 다른 특징은 기후위기와 인구감소이며, 이는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전환기는 미·중 패권 갈등을 필두로 글로벌 차원의 국제질서 재편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이는 향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및 동아시아 정세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향후 교수신문의 활동은 과거 시기가 남겨놓은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는 한편 더욱 주요하게는 대전환기에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 대학과 교수의 역할이 무엇인지, 학문과 지성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교수신문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개방적인 공론장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귀중한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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