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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정의론, 동양의 정의론
서양의 정의론, 동양의 정의론
  • 최승우
  • 승인 2023.01.17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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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훈 지음 | 예문서원 | 264쪽

불이론적 관점에서 동서양의 정의론을 통합하다

이 책은 동서양의 중요한 정의론들의 장단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합리적인 부분들을 찾아내어 종합하고 결합함으로써 현실의 정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동안 대립해 온 윤리도덕사상과 정의론들이 어떤 편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로부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를 밝히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대립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온 견해들을 불이不二적 관점에서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서양의 정의론에 대해 말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론, 근대의 칸트와 공리주의 철학의 정의론, 현대의 여러 자유주의자와 공동체주의자의 정의론, 그리고 레비나스의 정의론을 다룬다. 저자는, 서양의 정의론은 대다수가 윤리도덕의 문제, 정치사회철학의 문제에 대한 논의와 연결되어 있으며, 정의의 문제만을 체계적으로 다룬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정의가 그 자체로 따로 논해지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논의 과정에 정의 개념이 녹아들어 있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라고 본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정의 문제를 매개로 하여 여러 서양 철학자의 윤리도덕 및 정치사회철학을 개괄하고 있다.

2부에서는 동양의 정의론에 대해 말한다. 묵자의 정의론을 주로 살펴보면서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유가철학의 정의론과 비교한다. 저자는, 묵자의 사상은 그 어떤 동양의 고전적 사상보다도 일반 민중과 사회적인 약자들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평등주의적이고 진보적인 사상이며,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정의 문제 및 윤리 정치 사회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묵자의 사상은 여러 면에서 유가철학과 대조를 이루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정의 개념을 중심으로 공맹의 핵심적인 윤리 및 정치사회철학도 함께 정리한다. 아울러 이렇듯 대조적인 두 사상이지만 공통점 또한 존재함을 확인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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