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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 한국사회
대전환기 한국사회
  • 김재호
  • 승인 2023.01.1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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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대전환기 한국사회』 이상은 외 7인 지음 | 학지사 | 336쪽

‘반세기의 짧은 성공의 역사를 뒤로 하고 다시금 좌초할 것인가?’
아니면 ‘대전환의 시대를 주도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가 될 것인가?’

대전환기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사회의 변화와 그 대응 전략

 

한국사회는 20세기 중반 이후 성공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경제적으로는 성공적으로 산업화와 고속 성장을 이루었으며, 정치적으로도 민주주의 제도의 정착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복지국가에 진입하였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그동안의 성공적인 발전과정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거대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생산력의 거대한 증가와 함께, 기계의 인간노동 대체에 따른 위험들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의 평평한 운동장화라는 도도한 세계화의 물결은 어느새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중 갈등과 같은 가치 및 지역 기반 블록화와 보호주의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다른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기후변화의 위기는 최근 한반도의 유례없는 홍수와 이에 의한 막대한 재산 및 인명 손실을 경험하면서 어느새 우리 자신의 문제로 성큼 다가왔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미래 노인인구 부양의 문제와 함께 세대 간 갈등의 분열을 잉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느새 한국사회는 고성장 시대를 뒤로하고 저성장이 뉴노멀인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를 목격하면서 대전환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음이 한국사회에 울려 퍼지고 있다. 한국사회가 지난 반세기의 짧은 성공의 역사를 뒤로하고 대전환의 거센 흐름 속에서 다시금 좌초할 것인가? 아니면 대전환의 시대를 주도하면서 세계 역사의 주요 국가로 자리 잡을 것인가? 대전환의 격류 속에서 상황을 진단하고 위험에 대응하는 과학적 분석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과학도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사회과학자들이 모은 지혜의 편린이다.

 

이 책은 숭실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의 2년에 가까운 준비과정을 거쳐 탄생하였다. 대전환기 한국사회의 변화를 진단하고 그 대응을 모색하기 위하여 우선 두 번의 심포지엄을 거쳤다. 2021년 여름에 ‘한국사회의 진단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또한 2022년 봄에 ‘대전환기 한국사회: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 책의 주요 장들은 이 두 번의 심포지엄을 통하여 발표와 토론을 거치고 추후 이에 기반하여 최종 원고가 작성되었다.

책의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제1장에서는 대전환기 한국사회의 변화와 대응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차원에서 대전환기 환경변화에 따른 복지국가의 변화와 대응 방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이후 장들을 제1부와 제2부의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제1부는 변화에, 제2부는 대응에 초점을 두었다.

대전환기 한국사회의 변화들을 살펴보고 대응 방향을 논하는 것은 방대한 작업이다. 대전환기의 변화들은 특정 영역이 아니라 경제, 정치, 사회의 전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변화를 분석하고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경제학, 정치외교학, 사회학, 인구학, 법학, 교육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학문분야의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산업정책, 정보통신정책, 외교정책, 노동정책, 인구정책, 환경정책, 조세정책, 복지정책 등 다양한 정책 차원에서의 대응 전략 논의가 필요하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이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학제적 접근과 다양한 정책분야에서의 대응 전략 논의를 진행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 책의 집필진들은 학문분야 측면에서도, 정책분야 측면에서도, 그리고 몸담고 있는 조직 측면(대학과 정부연구소)에서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처럼 다학제적 접근과 다양성 확보에 초점을 둔 것은 이 책의 주요한 장점이다. 각 장이 하나의 고유한 세계이고 우주이기 때문이다. 다른 세상과 우주들을 넘나들면서 경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세상들을 주유한 후에 얻게 될 경험과 안목을 생각하면 책을 일독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사회과학분야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좋은 교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학, 정치외교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교육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유용한 주교재 또는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대전환의 변화 흐름을 이해하고 미래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정보와 안목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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