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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춘향가
춘향전·춘향가
  • 최승우
  • 승인 2022.12.15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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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옮김 | 문학동네 | 440쪽

신분을 초월한 청춘 남녀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

참신한 언어유희와 탄탄한 서사로 끊임없이 재탄생한 작품!

『춘향전·춘향가』는 조선시대 대중문학의 걸작으로, 설화와 판소리를 통해 전해졌다. 『춘향전』은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기생 신분인 성춘향의 만남·결연·이별·재회를 그린 애정소설이자 암행어사 몽룡이 탐관오리 변학도를 응징하는 내용으로 지배 계층을 신랄하게 비판한 저항소설이다. 한시인 『춘향가』는 조화로운 구성과 음악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활발히 향유되었다. 두 작품 모두 남녀의 사랑, 신분 차이로 인한 갈등, 선과 악 등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며 인물과 장면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해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다.

우리는 고전의 최고봉이라는 『춘향전』을 제대로 읽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춘향전』을 각색한 영화나 드라마를 봐서 줄거리는 익숙해도 원전에 가까운 소설이나 한시를 읽어보진 못했을 것이다. 고려대 심경호 명예교수가 『춘향전』의 이본 100여 종 가운데 원형이 잘 보존된 대표 이본인 『열녀춘향수절가』와, 양반 유진한이 판소리 [춘향가]를 듣고 지었다는 한시 『춘향가』를 현대어로 충실히 옮겼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춘향전·춘향가』는 사실 제대로 읽기 쉬운 작품이 아니다. 수많은 물품의 이름과 까탈스러운 전고, 잘못 인용된 한시 어구뿐 아니라 창작 한시, 사설, 가요, 축사 등 민중의 여러 서술 양식이 곳곳에 나온다. 오늘날 독자들이 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춘향전·춘향가』에 상세한 주석과 교감주를 달았다. 독자들은 어렵게만 다가온 고전문학을 이 책으로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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