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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장 佛像전 구상중… ‘나열적 전시’ 벗어날 것
일본소장 佛像전 구상중… ‘나열적 전시’ 벗어날 것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6.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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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정우택 동국대박물관장

취임한지 1년 째, 첫 기획전을 연 정우택 동국대 교수(미술사학)를 만나봤다.

△이번 전시의 의의는 무엇인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고려 불화들을 6점이나 들여온 것은 국내 대학으로선 초유의 일이다.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동국대박물관의 경쟁력은 단연 ‘불교미술’에 있다. 고려불화의 수작 중 상당수가 일본에 있어 연구자들도 여려움을 느꼈는데, 이번 전시가 일반 대중에게 뿐만 아니라, 미술사학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동국대 개교 1백주년을 맞아 박물관이 새롭게 태어나는 첫 전시다.”

△대학박물관의 여건은 좋지 않은 편인데. 
“재정도 모자라고, 인력도 부족하다. 고려대, 연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이 박물관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동국대는 그렇지 못하다. 학교지원도 서울 여타 대학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연구원이 적어 발굴작업은 하고 있지 않다. 조건이 매우 열악해 ‘발길을 들여놓지 않을 수 없는 소장품’ 들을 끌어들이는데 승부수를 둘 수밖에 없다. 최대한 펀드를 조성해 좋은 유물을 들여오는데 주력할 것이다.” 

△지역주민과 학내구성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할 텐데.
“동국대는 중구 주민들의 문화적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생각하고 있는 게 ‘중구 주민들의 소장품’ 展이다. 귀중한 유물들이 많이 발견될 기회이고, 또 주민들은 더 관심갖고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일전에 동국대 교직원 소장품전을 연 적이 있는데, 이 역시 학내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여겨진다. 교육프로그램도 활성화할 것이다.”

△국내 대학박물관 전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시들이 너무 나열적이다. 웬만한 지식을 갖고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들이라, 3일만 지나면 사람들 발길이 뚝 끊긴다. 동국대박물관은 좀 더 친절한 전시를 할 것이다. 패널크기를 확대하고 거기에 유물의 미술사적 의의를 상세히 설명해 일반 대중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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