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2:25 (토)
아니면 마자린 블루를 입은 ― 정오를?
아니면 마자린 블루를 입은 ― 정오를?
  • 최승우
  • 승인 2022.11.10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밀리 디킨슨 지음 | 박혜란 옮김 | 파시클 | 172쪽

파시클의 다섯 번째 에밀리 디킨슨 번역시선 『아니면 마자린 블루를 입은― 정오를?』이 출간됐다. 총 59편의 에밀리 디킨슨 시가 8장에 담겼다. 그간 앞서 나온 시집에서는 정원에서 발견한 작은 벌레와 꽃, 그늘과 태양을, 평범하지 않은 존재의 고독과 담담함을 읊조리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슬픔, 친구와 나누는 소소한 기쁨을 시에 담았다면, 그와 함께 내내 다루었던 고통과 죽음이 이번 시집의 본격적 주제가 되었다.

본문에는 번역과 함께 원문이 된 영문 시를 함께 실었는데 원문 텍스트는 에밀리 디킨슨 아카이브에 올라와 있는 시인의 필사 원고를 바탕으로, 번역문학가이자 파시클 대표 박혜란이 직접 기획하고 선택하여 편집, 번역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들은 제목이 없어서 차례에는 각시의 첫 행을 두었다. 가급적 시인의 단어 선택, 시행 구분, 연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여 원문 텍스트를 구성, 그를 바탕으로 번역했고 디킨슨의 필사 원고를 텍스트로 번역하였기에 20세기에 출간된 디킨슨 전집들에 기반한 기존 번역들과는 시의 구성과 내용이 다소 달라 이전에 볼 수 없던, 신선하면서도 고전적인 디킨슨의 시 세계를 소개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