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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대학교육개발센터의 ‘교수의 학생평가, 학생의 강의평가’
인하대 대학교육개발센터의 ‘교수의 학생평가, 학생의 강의평가’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6.04.26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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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평가기준, 학기 초에 공개”…“강의평가 1~2일 후 성적확인”

언제나 뒷말이 나오기 마련인 학생평가와, 불성실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강의평가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학생과 수업을 변화시키려는 대학가의 고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하대 대학교육개발센터(소장 김성숙 교수)는 지난 19일  ‘좋은 수업 만들기 시리즈 5: 교수의 학생 평가, 학생의 강의평가’를 개최하고, 학생평가와 강의평가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패널로 참석한 박선미 인하대 교수(사회교육과)는 2005년 자신이 담당했던 ‘일반사회 교재 연구 및 지도법’의 학생평가 사례를 통해, 학생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기 초에 학습목표와 평가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퀴즈와 중간고사 이후 곧바로 채점결과를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평가 내용의 적절성을 보장함은 물론, 평가를 둘러싼 잡음이 나오지 않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것.

학기 초부터 공개되는 만큼 박 교수의 평가기준은 상세했다. 박 교수가 지난해 수업의 중간고사에서 내놓은 보고서 주제의 경우, 문학작품, 영화, 신문 기사 등에서 사회적 편견의 사례를 찾아 논리적이면서도 완곡하게 비판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박 교수가 제시한 평가 요소는 글 전개의 논리성(10점), 근거 자료 제시(10점), 표현 능력(10점) 등 크게 세 가지였다. 글 전개의 논리성에서는 ‘서론, 본론, 결론이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있는가’, ‘상대방의 주장에서 편견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를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제시하는가’ 등을, 근거 자료 제시 부분에서는 ‘이용한 자료의 출처를 밝히고 있는가’, ‘각주와 참고문헌을 제시하고 있는가’ 등을 구체적인 채점기준으로 제시했다. 또, 표현능력 평가에서는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여 표현하는가’, ‘글의 주어, 목적어, 동사의 호응이 제대로 이루어지는가’, ‘글의 군더더기가 없는가’ 등을 평가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렇다보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평가기준에 맞추어 공부하는 동안 ‘공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박 교수는 학생평가 결과가 수업의 질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험 채점 결과의 분석과 해석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문항별 난이도를 구해본 후 ‘.80 이상의 문항’과 ‘.30 이하의 문항’을 추출하고, 그 문항이 묻는 목표와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토대로 한 학기 교수내용과 방법을 반성한다는 것이다.

‘학생의 강의평가’를 발표한 김정호 인하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강의평가 방식에 변화를 통해 ‘성실한’ 강의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인하대는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성적확인 하기 전에 강의평가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학생 상당수가 빠른 성적 확인을 위해 강의평가를 형식적으로 하고 있어, 강의평가 후 1~2일 후 성적열람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수 기입 항목은 아니지만 강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주관식 문항에 대한 답변을 많이 받기 위해서다. 아울러 비공식적인 강의평가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학기 중 2~3회에 걸쳐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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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damm 2006-04-27 08:50:52
그렇게들 자신이 없는 것가요?
형식에 맞추려는 기회주의의 편안함밖에 보이지 않는구려.
대학의 강의는 창조와 지성의 만남이 아니오?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의다운 강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평가를 생각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