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8:40 (일)
타이탄의 세이렌
타이탄의 세이렌
  • 최승우
  • 승인 2022.11.03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432쪽

“이것은 클래식이다. 위트와 유창함과
폭포처럼 쏟아지는 기발함으로 무르익었다.”
_브라이언 앨디스(SF 작가)

그게, 산다는 게 다 무슨 의미인가 싶은 날이 있다. 너와 나는 무엇을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며,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가.

보니것은 그런 우리 삶의 우주적 무의미함에 대해 노래하고 조롱한다.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작품 속 이야기는 빛바래지 않았다.

보니것의 글은 오늘날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임과 동시에 과거에서 온 미래의 예언 같기도 하다. “우주는 지독히도 커다란 장소”여서 “이런저런 문제들에 관해 서로 다른 옳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지독히도 많을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라는 그의 문장은 한 영혼의 삶이 모질어지고 모나질 때마다 그를 수렁에서 끌어올리고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줄 것이다.

생의 괴로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더라도,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피식 웃어버리며 하루를 더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_심채경(『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저자, 행성과학자)

블랙유머와 풍자의 대가 커트 보니것의 두번째 장편이자 수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작품 『타이탄의 세이렌』이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에서 출간된다.

스페이스오페라 장르의 클래식이자 코믹-SF계의 원조인 이 소설은 영국의 SF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현존하는 최고의 만화 스토리 작가로 알려진 앨런 무어의 『와치맨』의 영감이 됐다.

모든 공간과 모든 시간을 아우르며 우주전쟁과 시간여행,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사랑과 우정을 기발한 상상력과 남다른 통찰력으로 이야기한다. 인간존재와 세상만사의 아이러니, 무의미의 의미와 가치의 무가치, 운명과 우연에 대한 보니것만의 시니컬하면서도 우주적인 대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