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6:05 (월)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 일리아스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 일리아스
  • 최승우
  • 승인 2022.10.20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메로스 지음 | 김성진 편집·엮음 | 454쪽 | 도서출판 린

호메로스의 무한한 상상력이 남긴 불멸의 고전 《일리아스》

미술전공자가 고른 풍부한 그림 자료 수록!

서양 문명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신화’도 《일리아스》 이후 체계화된 것이다. 이처럼 《일리아스》는 고대 그리스와 후대 서양의 문학예술과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작품이다. 고대 도시 트로이아를 두고 펼쳐지는 치열한 전쟁 속에 수많은 영웅과 신들의 활약상은 어느 고전에서 볼 수 없는 장엄한 감동을 선사한다.

수천 년 동안 지식인과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일리아스》는 세계 각 대학이 선정한 불멸의 고전이며, 우리 시대에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특히 이 책은 편역한 저자는 미술전공자이다.  미술전공자의 안목으로 책 속에 중세시대 풍부한 그림 작품들을 수록했다. 때론 소설을 읽는 것처럼, 때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최고의 책이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에 관한 이야기다. ‘분노를 노래하소서 시의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가 이 서사시의 첫행이다. 위대한 전사의 용기이자 그의 영웅적 행동의 뿌리인 이 분노는 결국 영웅이 파멸하는 원인으로 밝혀진다.

이는 인간의 비극적인 상황이다.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인간은 자신의 실존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실 《일리아스》의 모든 영웅은 자신들의 상황과 전통이 요구하는 역할에 갇혀 있다.

그러나 아킬레우스의 비범한 행동으로 《일리아스》는 정점에 달한다. 인간이 운명을 물리칠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일리아스》는 그리스 세계의 신화에서 나타나는 적나라한 인간 본성의 한계에 대항하는 영웅의 이야기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무엇이 가능한가? 인간이 희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자신의 신분이 정해진 대로 견디며 살 수 있는가? 이것은 2,500년 전 그리스인들에게 그랬듯 오늘날 우리 모두에 게도 중요한 질문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