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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된 프랑스, 남겨진 편지
총살된 프랑스, 남겨진 편지
  • 최승우
  • 승인 2022.10.20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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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지음 | 역사비평사 | 260쪽

독일 강점기의 레지스탕스, 그들의 마지막 편지

프랑스는 1940~1944년 동안 이웃 나라 독일에게 점령당했고, 나치의 지배 아래 불행하게도 수십만 명의 대독협력자를 낳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저항에 나선 레지스탕스가 있었다. 비록 그들은 대독협력자들보다 훨씬 소수였고, 나치 독일의 지배로부터 프랑스를 해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레지스탕스의 존재는 전후 프랑스를 승전국의 지위로 끌어올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주로, 이렇게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독일군사재판소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당했거나, 수감 중에 (다른 이들의) 항독 투쟁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인질’로 선정되어 총살된 사람들이다.

요컨대 전후 프랑스 문헌들에서 ‘피총살자(fusille)’로 통칭되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 책은 그들이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쓴 편지, 그리고 그들이 무참히 처형된 학살의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유족들은 총살이 집행되고 나서 며칠 뒤나 몇 주, 때로는 몇 달 뒤에 가서야 편지를 받았다. 그야말로 “무덤에서 온 편지”였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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