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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벌곡 VS 대학별곡
대학벌곡 VS 대학별곡
  • 최승우
  • 승인 2022.09.29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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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대 지음 | 272쪽 | 도서출판 동인

포항공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소위 포항공대 창립 멤버이다. 포항공대를 설립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학교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해외 석학들을 영입하는 케이스로서 함께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포항공대의 초기, 세계 굴지의 대학으로 서가는 과정 그리고 포항공대의 추락까지 지켜봐 오면서 누구보다 그 내용을 잘 알고 또 그만큼 안타까워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책은 이렇게 포항공대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비록 부록으로 붙이기는 했지만, 한국 대학교육의 뜨거운 감자이자 긴급히 풀어야 할 숙제인 지방사립대학(일명 지사대)의 문제와 그 해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지사대의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그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책 전체의 80% 이상이 포항공대에 관한 이야기인데, 포항공대의 상승과 추락의 역사와 과정을 지사대 문제 해결에 범례로 삼자는 뜻이다.

거점 국립대를 연구 중심 대학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총장들이 주장하는 반면 “대학들이 쓰러지고 있다. 춘삼월 벚꽃 지는 남풍을 타고…”라는 넋두리는 지방 사립대학(지/사/대)들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진다는, 감동 아닌 비명이다. 연구 중심 대학이란 무엇인가? 절규하는 지방 사립대학(지/사/대)들은 언감생심 죽기만을 기다리라는 것인가? 

이 글은 지방 사립대학(지/사/대)인 포항공대 이야기이다. 거점 국립대는 아니지만 지방 사립대학 포항공대가 연구 중심 대학으로 “거점 지/사/대”가 되는 역사의 기록이다.

지/사/대의 포항공대가 어떤 길로 지방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했는지 진솔한 역사의 실체를 알알이 기록한 조각들을 자세히 살핀 다음에 암흑 기간만 맥없이 쌓이는데도 확실한 해답은 아무것도 없이 주저앉는 망조 사례들이 누적된 시한폭탄 지/사/대 해부 및 그 해결책을 결론부와 첨부 파일 박스 그리고 부록에서 정리한다.

이에 대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위기를 분석하되 정면승부를 택함으로써 지/사/대가 껍질을 벗지 못한 번데기들이 후진국 딱지로 굳지 않고 선진 명문형 ‘거점 지/사/대’로 탈바꿈하는 ‘성실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성실한 승리’는 뼈를 깎는 역설적인 승리의 돌밭 길을 향한다. 승리는 선진국을 향한 돌밭을 달림이며, 바로 대학의 선진화라는 절체절명의 선진 국가로의 재탄생이다.

이 길을 구체적으로 보일 방법은 허황된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다. 포항공대의 사례에서 보듯이 실체적 진실의 경험을 한 올 두 올 짠 연구실 교수-학생들의 땀과 눈물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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