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부터 대학구조개혁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이화여대가 새 학기에도 계속되는 대학구조개혁 반대시위로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 대학본부 측이 기존의 구조개혁안을 고수·추진하는 가운데, 3월 중순에는 재학생들이 대규모 반대 시위까지 계획하고 있어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오는 15일 대학본부 앞에서 이화여대 구조개혁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대학구조개혁에 반대하는 학내 여론을 적극적으로 형성하기로 했다. 그 동안 생활환경대학, 음악대학, 조형예술대학 동문 중심으로 반대운동을 진행해오던 것에서 재학생에게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총학생회 측은 13일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측의 구조개혁안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지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현재 이화여대 구조개혁안은 추진과정이 비민주적일 뿐 아니라, 대학 측이 의도하는 전문성을 살리지도 못하는 구상”이라며, “구조개혁 반대를 교육투쟁의 핵심적인 사항으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구조개혁안에 대한 반대는 온라인에서도 진행 중이다. 조형예술대학의 경우 지난해 12월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예대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인터넷에서 구조개혁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3월 10일 현재 서명자 수는 4백68명. 조형예술대학 재학생, 졸업생, 타 대학 미대생까지 참여한 수치다.
하지만 이화여대 측은 대학구조개혁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중이다. 박통희 이화여대 기획처장은 “대학구조개혁안 논의는 다 끝났다”라고 잘라 말하고,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해 이미 학칙개정도 했고 입시요강까지 냈기 때문에 구조개혁안의 재검토는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형예술대학은 지난 10일 예능계열 구조조정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생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오용길 조형예술대학장은 “조형예술대학 학생회의 요청에서 이루어진 설명회”라며 개최배경을 설명하고, “구조개혁에 대해 일부 학생과 교수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교수들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예술대학 체제 출범을 찬성하기로 했다”며 학교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