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1:10 (월)
경희대,‘에너지 융합대학원 사업 선정’
경희대,‘에너지 융합대학원 사업 선정’
  • 방완재
  • 승인 2022.08.25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소중립 컨설팅 및 갈등관리 융합인재 양성
2022년부터 5년간 약 47.5억 원 지원받아
경희대학교가 ‘2022학년도 제2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경희대는 에너지 융합대학원을 통해 탄소중립 컨설팅 및 갈등관리에 필요한 에너지-사회과학 융합인재를 양성한다.
경희대학교가 ‘2022학년도 제2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경희대는 에너지 융합대학원을 통해 탄소중립 컨설팅 및 갈등관리에 필요한 에너지-사회과학 융합인재를 양성한다.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2022년도 제2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은 탄소중립 시대 실현과 그린뉴딜 사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경희대는 인력양성 분야 에너지 융합대학원에 선정됐다. 에너지 융합대학원은 탄소중립 컨설팅 및 갈등관리에 필요한 에너지-사회과학 융합인재를 양성한다. 경희대 공과대학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유가영 교수팀이 사업 책임자로 운영하고, 5년간 약 47.5억 원을 지원받는다.

지난 2020년 10월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에너지 분야에 대대적 전환을 예고했다. 사업 책임자 유가영 교수는 “탄소중립은 국가 생산구조부터 국민의 생활 습관까지 전 분야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이해당사자 간의 사회갈등을 극복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에너지 전환은 전통적인 규제와 일방적인 사업추진 등으로 사회적 난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탈탄소 에너지 기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에너지 갈등을 관리할 융합인재가 필요한 이유다. 경희대 에너지 융합대학원은 이 점에 착안해 교육 및 연구 목표를 세웠다.

탄소중립 시대 기업의 애로사항을 주요 문제로 인식해 이를 다루도록 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탄소중립이 유발하는 사회적 갈등을 관리할 의사결정 및 소통 도구를 개발한다. 또한 2050 탄소중립과 같은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심층적 탈탄소 개념을 반영했다. 경희대 에너지 융합대학원 참여 재학생은 교육 및 연구를 통해 탄소중립 컨설팅 능력과 갈등관리 능력을 갖춘 에너지 융합 전문가(Deep Decarbonization Energy Expert, D-DEE)로 성장한다. 구체적으로 ∆탄소중립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술 융합 컨설팅 엔지니어 ∆탄소중립 에너지 갈등관리 역량을 갖춘 커뮤니케이터 ∆에너지 기술 및 탄소중립 국제규범에 관한 컨설팅 전문인력 등이다.

경희대는 탄소중립 컨설팅 및 갈등관리 융합인재를 양성하기에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하며 기후변화 적응 전문가를 배출하며 인력양성 노하우를 확보했다. 또한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경기도에는 전국 약 687만 개 중소기업 중 25%인 171만 개가 분포돼있다. 유가영 교수는 “소규모 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탄소중립 및 ESG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탄소중립 컨설팅 및 갈등관리에 전문적 역량을 가진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역량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리적 이점 외에도 경희대 내에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가 결집해 있다는 사실도 강점이다. 경희대 에너지 융합대학원은 6개 학과와 컨소시엄을 통해 운영된다. 공과대학의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건축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국제대학원의 국제학과 및 국제개발 협력학과, 그리고 정경대학의 행정학과가 그 대상이다. 공학 및 사회과학 등 다학제 간 융합을 통해 인문 사회적 통찰력, 신 기업가 정신, 의사소통 능력을 고루 갖춘 탄소중립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유가영 교수는 “산학협력단의 지원 역시 큰 강점”이라며 “김윤혁 산학협력단장이 직접 사업 발표에 참여하며 에너지-사회과학 융합인재 양성에 의지를 밝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산학연 체계 확립 역시 융합인재 양성에 필요한 과제 중 하나다. 경희대 에너지 융합대학원은 산학협력 실현을 위해 현재 17개 기업 및 2개의 연구소와 MOU를 체결했다. 주요 참여기업으로 에너지 부문의 ㈜에코 네트워크, 건설 부문의 ㈜현대건설, 수자원 및 수처리 부문의 ㈜해성엔지니어링과 ㈜헥코리아, 데이터 활용 부문의 ㈜드로미, 환경컨설팅 부문의 ㈜에코 에이블 등이 있고, 연구기관으로는 한국 전자기술 연구원(KETI)과 한국 산업연구원(KIET), 한국 환경연구원(KEI) 등이 있다.

구축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참여 재학생은 기업 현안을 직접 경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심화 융합 과목 중 하나인 ‘프로젝트 발굴 및 실무’ 과목에는 기업 전문가가 수업에 직접 참여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제시하면, 이를 풀어나가게 된다. 기업 인턴십, 현장 전문가와의 멘토링, 기업과 학교가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융합 워크숍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유가영 교수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개별 기업의 탄소중립 컨설팅 필요성은 널리 공유됐지만, 구체적인 도구가 없어 실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이 반영되고, 이를 해결하는 순환적 교육·연구·취업 연계 체계가 수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과정에서 유발되는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된다. 경희대 에너지 융합대학원은 국가정책 구성과 이행에 따라 발생하는 갈등 요소를 파악해 각 요소에 맞는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전환비용 부담 등 애로사항을 컨설팅해 해결할 수 있도록 연구 프로젝트를 배치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과정 갈등 관리 의사결정 및 소통 도구(Deep Decarbonization Energy Assessment Model, D-DEAM)’ 개발이 목표다. 유가영 교수는 ”D-DEAM은 중앙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민간기업 등 다양한 조직에서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경희대 에너지 융합대학원은 에너지 분야 신시장 창출에도 일조한다. 2030년까지 에너지 신시장의 규모는 12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희대 에너지 융합대학원은 신시장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계가 요구하는 에너지 인재를 양성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중립 전략 수립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해 기업 비용 절감 및 에너지 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영 교수팀은 에너지 융합대학원 사업 이후에도 관련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유 교수는 ”이번 사업은 경희대가 탄소중립 컨설팅 관련 교육과 연구의 국내 허브가 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향후 유사 연구과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에너지-사회과학 융합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양성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