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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사회의 철학
가상사회의 철학
  • 최승우
  • 승인 2022.07.2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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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쿠 다케히코 지음 | 최승현 옮김 | 산지니 | 367쪽

▶ 다양한 문화 사건으로 가상사회를 파헤치다
최근 대폭락한 테라와 루나 코인 사태가 일파만파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격이 한순간에 무가치에 가까워졌다. 이러한 불황은 다른 코인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가상화폐 겨울’이 오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보며 의문을 표하는 이가 많다. 애당초 데이터에 불과한 비트코인(가상화폐의 하나)이 도대체 어떻게 화폐로 작용할 수 있었나. 『가상사회의 철학: 비트코인·VR·탈진실』은 이렇게 설명한다. 비트코인은 그 희소성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욕망은 노동을 만들어낸다.

이 노동은 인간노동이 아닌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의 추상노동이다. 실제적인 에너지가 소비, 지출된다는 점에서 양자의 노동은 현실세계의 실재적 과정이다.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현실 경제권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가상적 네트워크를 드나들면서도 ‘희소성→욕망→추상노동’이라는 경로를 통해 현실세계에 연결됨으로써 비트코인은 화폐의 척도기능을 획득했다. 이처럼 『가상사회의 철학: 비트코인·VR·탈진실』은 누구의 눈에나 자명하고 구체적인 존재 또는 현상에서 시작하여 그것들이 담고 있는 가상사회의 구조를 분석했다. 공기처럼 자명한 존재로 간주되어 누구도 총체적으로 분석하려 하지 않았던, 우리가 살아가는 가상사회를 해명하려는 시도의 총체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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