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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 최승우
  • 승인 2022.07.01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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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랑 지음 | 민음사 | 276쪽

당신이 느끼는 감흥을 설명하라!
지금 한국 문화에서 끓어오르는
변화를 탐구하는 용기 있는 비평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지금 가장 주목받는 20대 비평가 윤아랑이 이른바 K문화의 시대의 정체를 들여다본다. 영화플랫폼 ‘왓챠’의 네임드 유저로, 트위터 인플루언서로, 등단한 비평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윤아랑은 일찍이 무너졌으나 사라지지 않는 예술의 권위와 성인이 되어도 어른이 되지 못하는 또래 세대의 문제를 직시한다. 오늘날 우리를 포위한 세상의 모든 문화 현상에 말을 얹는 ‘동시대 문화 탐구’다.

윤아랑의 글은 읽는 사람을 움찔하게 만든다. 영화와 서브컬처, 대중문화를 전방위로 다루는 그는 후진 없는 ‘어그로’로 우리가 질문하기를 멈춘 찝찝한 환부를 예리하게 건드린다. 등단 평론가이자 인플루언서로서 애매한 위상을 포기하지 않는 그는 듣기 좋은 대안을 제시하며 제도를 비판하는 자들의 욕망을 심문대에 올린다. 명백한 적을 설정하는 대신 읽는 사람이 자기 자신조차 의심 또 의심하게 만드는 생산적인 트러블. ‘빌어먹기 위해 독립적이어야’ 하는 마이너리티의 일부인 나는 윤아랑의 집요한 불만과 동반할 수밖에 없다. - 이연숙(평론가)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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