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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프로젝트 센트럴 파크, 동물과 인간의 공존 설계
16년 프로젝트 센트럴 파크, 동물과 인간의 공존 설계
  • 유무수
  • 승인 2022.07.0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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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공간미식가』 박진배 지음 | 효형출판 | 440쪽

사람 끌어들이는 매력 있는 장소는 ‘매직 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콜레타’ 공동묘지

‘매직 텐(Magic Ten)’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장소를 뜻한다. “매직 텐은 어떤 거리나 광장, 시장이나 동네일 수도 있고, 카페나 대학, 공연장이나 미술관일 수도 있다.” 다양한 직업과 수준, 계층의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어야 하며 세계 일류 수준이어야 한다. 매직 텐은 공공디자인의 질로 결정된다. 저자에 의하면 서울은 매직 텐을 내세울만한 도시가 아니다. 

 

벨기에의 리에주(Liege)에는 374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몽타뉴 드 부랑’ 계단이 있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면 그다지 걷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매우 가파른 계단이다. 그런데 매년 초여름에 계단의 이미지가 바뀐다. 계단을 화려한 꽃으로 장식하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걷고 싶은 관광명소가 되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은 흔히 묘지를 공원처럼 꾸민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콜레타’ 공동묘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로 선정된 관광명소다. 아파트 바로 옆의 묘지 공원에 들어서면 큰 길과 연결된 작은 골목을 따라 묘지 집들이 도열해 있다. 묘지 집은 큰 집, 작은 집, 정원이 있는 집 등 다양하게 디자인되어 있고 골목에는 작은 녹지도 조성돼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만 94개다.   

16년 간의 프로젝트로 건립된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동서 8백 미터, 남북 4킬로미터 넓이이며 매년 약 2천만 명이 방문한다. 센트럴 파크의 동물원은 동물이 우리 속의 사람을 구경하도록 설계됐다. 인간은 가급적 동물들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동물들은 자연과 비슷한 맞춤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설계였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한 박진배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의 다양한 공간 안에 담긴 예술적 가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서사를 읽어낸다. 공간과 사물을 진정으로 음미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무심하게 바라보면 모든 게 무의미하게 스쳐지나갈 뿐이다. 저자에 의하면 핵심은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라는 점이다. 주의력이 담긴 관심이 있어야 비로소 거기에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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